▲ 사진=(주)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강하늘, 천우희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31일 오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제공 (주)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배급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키다리이엔티/제작 ㈜아지트필름/공동제작 ㈜아지트픽쳐스/감독 조진모)’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진모 감독, 배우 강하늘, 천우희가 참석했다.

우산과 우체통으로 꾸며진 제작보고회가 장소에 대해 강하늘은 “제가 우산 장수다. 영화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공방의 모습이다”고, 천우희는 “우체통이 ‘영호’와 ‘소희’를 만나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물건이다”고 소개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돼 준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이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모인다.

조 감독은 “편지라는 소통의 도구를 통해 두 인물이 작은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위안이나 위로가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력을 끼친다. 극 중 인물들이 성장해나가는 따뜻한 드라마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편지가 소통의 도구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부활의 노래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 같은 제목인 것에 대해 조 감독은 “여러분이 경험했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드리고 싶었다. 이 제목만큼 적합한 단어나 문장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강하늘과 천우희는 “노래 만큼의 큰 울림이 있었다”,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이다. 가슴을 촉촉이 적셔가는 따뜻한 영화, 울림이 있는 영화라 좋았다”고 덧붙였다.

극 중 강하늘은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 중인 ‘영호’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영호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입장을 넘어서 그 당시로 빠져들었다. 예전에 경험해봤던 느낌이고 장면이다. 연기하면서도 편안했다. 다른 역할들도 청춘의 모습이 담겨 있지만 ‘이 역할이면 어땠을지’를 먼저 고민했다면, 영호는 ‘내가 저 때 어땠지’를 먼저 고민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자신의 꿈은 찾지 못한 채 엄마와 함께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소희’ 역할을 맡았다. 천우희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영호와 연락하게 되면서 소소한 활력과 위로를 받게 되는 캐릭터다”며 “배경이 2003년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소희는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큰 사람이다. 배려와 이해심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소희는 누구보다도 타인을 생각하고 이해하지 않을까. 따뜻한 마음씨라 영호에게도 편지를 주게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많이 닮은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 사진=(주)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조 감독은 믿고 보는 배우 강하늘과 천우희가 캐스팅 된 것에 대해 “제가 했다기 보다는 기적적인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생각했던 것이 그대로 돼 기적이다. 심쿵되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고 배우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하늘과 천우희는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이어 영화 속 영호와 소희처럼 편지를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천우희는 “저도 ‘배려왕’이긴 하지만 소희는 배려 때문에 영호에게 계속 편지를 주지만 저였다면 편지를 안 하고 직접 찾아갔을 것 같다. 엄청 화끈한 성격은 아니고 찾아가서 지금의 상황을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반면 강하늘은 “저는 편지를 썼을 것 같다. 거기서 너무 많이 공감했다. 군대에서 누구든 만나고 싶었다”고 답했다.

영호와 소희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배우들도 직접 대면하는 연기 보다는 서로의 내레이션을 들으면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하늘은 “이렇게 찍을 수 있는 촬영이 몇 번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제가 청각적으로 예민한 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만나는 것 보다 좋았다. 실제로 보는 것도 좋지만 상상하면서 연기를 하게 되니까 훨씬 더 표현하는 것이 자유로웠다. 그것이 편지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촬영 횟수보다 내레이션으로 접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중간중간 장면을 상상하며 내레이션 읽었던 것과 한 번에 호흡을 쭉 맞춰서 읽는 것이 느낌이 달랐다. 그날의 감정을 복기시켜 상상하기도 좋았다.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라 내레이션의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더 잘 표현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는 가로본능 휴대폰 등 관객들에게도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이 등장한다. 강하늘은 “그렇게 깨끗하고 상태가 좋은 가로본능이 몇 대 안 남았다고 해서 내 몸보다 소중하게 여겼다. 기스가 나거나 떨어트려서 찍히면 연결이 안 되니까 신경 쓰였다. 너무 신기하고 옛날 추억으로 돌아가서 좋았지만 찍으면서 손에 땀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두 사람에게는 각자 공방과 책방이라는 중요한 장소가 등장한다. 조 감독은 “공방과 책방은 캐릭터가 가진 감정의 연결 선상에 두고 싶었다. 영호의 공방은 아버지, 가족으로부터의 영향받은 것을 이어가려고 하는 쪽이다. 책방은 시대가 바뀌며 사라지는 공간으로 생각했다. 극이 소희가 상상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소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을 겪으며 상상력이 없어지기도 한다. 감정과 공간을 교차하고 연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하늘은 자신의 공방으로 나오는 장소와 특별한 인연을 밝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집 주변 산책을 자주 하는 편인데 지나다니면서 임대가 붙어있는 한 공간이 진짜 좋다고 생각했다. 촬영 쉬는 날 영호가 맡았던 공방이 여기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촬영하면서 공방 위치를 물어보니까 그 근처였다. 어느 날 그곳에 붙은 임대가 떨어지고 공사하는 것이 보여 안을 구경했는데 유리창 안에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영화 미술팀, 소품팀이 그곳에 있었다. 들어가서 물어보니까 여기가 영호의 우산 공방이라고 해서 너무 신기했다. 이것은 우주의 기적이다. 진짜 운명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음이 편하고 놓였다. 촬영 10분 전에 일어나서 씻고 나오면 촬영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천우희는 진짜 헌책방과 같은 세트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촬영했고, 천우희의 매력에 모든 스태프들이 희며들었다고. 천우희는 “방대한 양의 책을 채워놔 특유의 쿰쿰한 냄새도 나고 LP판, 카세트 테이트 등 오래되고 낯익은 모습에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연기할 때도 익숙한 모습이라 편했다”며 “현장에서 무겁게 있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편안하게 있어야 연기도 편안하게 잘 나온다. 과거에 겪었던 시대를 연기하다 보니 그것에 대한 편안함과 익숙함이 있었다. 소희라는 캐릭터가 저랑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다른 캐릭터보다 더 편안하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저희 스태프들이 분위기를 그렇게 했다기보다 우희 씨가 그런 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 사진=(주)키다리이엔티, 소니 픽쳐스

또한 강하늘은 “옛날에 뮤지컬 공연할 때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이 계신다. 공연했던 전 회차를 관람하시고 감사하게 티켓을 전부 모아서 노트처럼 만들어주셨다. 끝에 결혼하셔서 외국에서 살아서 못 볼 것 같다 멀리서 응원해야 할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선물로 주셨다. 가끔 번뜩번뜩 생각날 정도로 큰 울림이다. 너무 감사했었다”고 가장 잊지 못할 편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천우희도 역시 “팬분들한테 받은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나만 손꼽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데 이어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진짜 편지를 많이 썼는데 성인이 되고 자기 일이 많아지니까 한동안 편지를 쓰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부모님께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영화의 주요 매개체인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끝으로 강하늘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린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비의 촉촉함을 전해줄 수 있는 감성이 있는 영화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4월 28일이다. ‘4X2=8’이다. 센스있는 신동엽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 출처 밝히고 쓴다”고 영화를 홍보했다. 천우희는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희망과 기적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모습처럼 낯익으면서 새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 많이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조 감독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감성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기다림이 필요한 손편지의 감성을 떠올려 관객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깨워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는 4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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