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설경구가 데뷔 첫 사극 도전 작품으로 영화 ‘자산어보’를 선택했다.

18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자산어보(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제작 ㈜씨네월드/감독 이준익)’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이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이정은이 ‘가거댁’ 역으로 가세해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설경구는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실존 인물이고 큰 학자의 이름을 배역으로 쓴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더 연구하고 공부했다기 보다는 촬영장이었던 섬에 들어가서 ‘잘 놀자’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설경구는 “영화제 시상식 무대 뒤에서 이준익 감독님과 만났다. 사극을 준비한다고 하셔서 ‘저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했다. 아직 쓰는 과정이라 답을 못한다고 하시고 10일 뒤 쯤 책을 보내주셨는데 그것이 ‘자산어보’다. 이준익 감독님이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감독님이 용기를 주셔서 그 말을 믿고 했다”고 무한 신뢰를 자랑했다.

이어 “몇 번 제의가 있었는데 겁이 나서 그런지 미루다 이제하게 됐다. 나이를 먹고 해서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섬에서 촬영하다 보니 다른 사극보다 더 똘똘 뭉쳐서 촬영했다. 재미있고 좋은 즐거운 작업이라서 한 번 더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한편, 흑백으로도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영화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