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영화 ‘아이’를 처음 봤을 때의 소감을 전했다.

3일 오후 영화 ‘아이(감독·각본 김현탁/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제작 ㈜엠씨엠씨, ㈜무비락)’의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김현탁 감독과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참석했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된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된 아들 ‘혁’이를 혼자 키우는 워킹맘이자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염혜란은 “지금 영화를 처음 봤다. 보통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무척 아쉬워한다. 영화 ‘아이’를 봤을 때는 관계자이지만 여러 번 눈물이 났다. 심금을 울리기 어려운 얘기인데 응원하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배우로서 배울 부분이 많았다. 다들 살아있는 캐릭터로 존재하고 있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류현경은 “스태프들과 함께 봤는데 현장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영화에 크게 집중을 못 했다. ‘저 장면에서 더 잘할 걸’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제가 제 영화를 보면서 우는 것이 부끄러웠다. 밀도 있는 시나리오였고, ‘아영’, ‘영채’, ‘미자’가 잘 쓰여 있었고 다들 잘 표현해주셨다”며 “제가 혼자서 알아서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향기 씨와 염혜란 선배님,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화에서도 ‘영채’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영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의미 있지 않았나 싶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앞서 기술시사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김향기는 “사실 저도 왜 울었는지 잘 모르겠다. 울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울음이 나더라. 생각을 해보면 ‘혁’이의 얼굴이 잡히는데 햇살 같은 얼굴이 보이면 쫌 슬프다. 중간 중간 ‘혁’이 얼굴에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또 김향기는 “촬영한지가 얼마 안 돼서 영화로서만 보기 어려웠다. 개봉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느껴주실까 궁금한 상태다. 작업을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눠서 조금씩 변하긴 했다. 감정을 조금 나눌만한 대사들을 추가하기도 하고 감정이 과하게 들어가지 않았나 싶은 부분은 배제하기도 했다. 다른 점을 찾는다면 관객들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때 따스함을 전해주려는 에너지가 커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에서 담은 메시지가 먼 얘기 같지만 우리 주변 가까운 어느 곳에서 숨 쉬는 얘기라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했다”고 시나리오와 실제 영화와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요즘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데, 문제를 문제라 인식하고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중심 서사가 여성의 이야기다 보니 여성으로서 제가 대변할 수 있는 매개체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도 좋았다.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여성들이 함께 성장하며 따뜻한 연대를 만들어 가는 영화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