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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X하윤경 영화 ‘고백’, 아동학대는 ‘사랑의 매’에서 끝나지 않아
정다미 기자  |  dami30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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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02  18: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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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틀빅픽처스, 퍼레이드픽쳐스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박하선, 하윤경이 아동학대를 다룬 웰메이드 영화 ‘고백’을 통해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한다.

2일 오후 영화 ‘고백(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제작 퍼레이드픽쳐스/감독 서은영)’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1천 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데뷔작 ‘초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섬세한 감성으로 속 깊게 묵직한 진심을 전해 관객들에게 아동학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고백’은 아동학대 문제를 다루면서 기존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처럼 아이들의 상흔을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또 학대를 당하는 아이의 이야기에 사회적인 시스템상의 한계와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지워지지 않는 마음속의 멍 등을 포괄적으로 담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극 중 박하선은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돼 학대아동을 돕는 ‘오순’ 역을 맡아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학대 부모들과 자주 트러블을 일으키는 ‘오순’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박하선은 진심 어린 열연을 펼쳐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오순’은 자신이 이미 겪었던, 지독한 악몽 속을 헤매게 한 아동학대의 상처가 주는 아픔의 깊이가 얼마나 커다란지를 알기에 실리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을 돕고자 한다. “나는 보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대사로 진심을 고백하고, “나도 혼자 딛고 일어서길 바랐어”라는 대사로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자립에 대한 고민까지로 문제의식을 확대시킨다.

   
▲ 사진=리틀빅픽처스, 퍼레이드픽쳐스

하윤경은 의욕 충만한 신입 경찰 ‘지원’ 역을 맡아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원’은 학생 시절 겪은 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경찰이 됐지만 폭력근절운동 홍보 모델로서 활동하게 되는 이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지원’은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좋게 말하면 오지랖, 나쁘게 말하면 민폐 행동으로 경찰관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데 앞장선다.

국민 성금 1천 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이라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양심 테스트가 진행돼 전국적인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건의 뒤편에서는 이웃의 소홀함 속에 방치돼 있던 아이가 사라진다. 경찰인 ‘지원’은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짚어가고 그 안에 사회복지사 ‘오순’과 ‘오순’이 돌보던 학대 받는 아이 ‘보라’의 사연에 주목하면서 관객들을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아동학대 피해자 ‘보라’ 역은 ‘밤의 문이 열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감소현이 맡았다. 감소현은 박하선과 하윤경이 연기하는 역할들과의 특별한 연대를 쌓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 더 큰 울림을 전한다. 커다란 눈망울과 진중한 모습이 매력적인 감소현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성인 배우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나… 할 말 있어요”라며 세상을 향해 던지는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은, 정작 살아남은 학대아동들을 문제아 취급하는 태도가 아니라 “너의 편이 되어 줄게”라고 응답하고 지속적인 손길을 내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 사진=리틀빅픽처스, 퍼레이드픽쳐스

실제 아동학대 문제는 ‘사랑의 매’라고 포장한 폭력 속에서 아이들을 구해야 하는 것과 더불어 살아남은 피해 아동들의 미래가 비참해지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영화 ‘고백’을 통해 아동의 생존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삶의 질은 온전히 ‘살아남은 자의 몫’으로 떠넘기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진정성 있는 태도로 아이들의 편이 되어줄 것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영화 ‘고백’은 오는 2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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