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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진성, ‘진성의 전성시대’로 가수 인생 정점 찍는 중“오래 노래하지 않고 팬들에게 권태 오기 전 67-8세 정도에 무대 떠나고 싶어”
이주옥 기자  |  leejo9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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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28  16: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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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리엔터테인먼트

유명인들의 불우한 환경적 요인의 극복사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력을 준다.

태생적 불우함과 짧은 학력을 감추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힘을 얻고 응원을 받는 가수 진성. 그는 요즘 가히 ‘진성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가수 인생의 전성기를 맘껏 구가하고 있다.

그를 만난 고양시 어느 한적한 카페, 코로나19로 인해 세상 분위기는 다분히 회색인데 그는 화사한 주황색 목폴라를 입고 이른 봄처럼 걸어왔다. 말 그대로 ‘진성의 전성시대’를 들먹이자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에 자신의 왕성한 활동이 조금 죄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성품이 묻어난 대목이다.

노래는 10대부터 시작했으니 굳이 산술적인 계산을 할 일은 아니었다. 유랑극단이니 천막극장을 언급하는 것이 그의 어린 시절이 끈질기게 달려 있는 것 같다. 그에게 불우한 시절이 연예인의 관점과 인간적인 관점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그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구분을 했다. 외향성을 요구하는 가수라는 직업에서는 대중에게 정서적인 공감이나 인간적인 감성을 자극해 사랑받는 요소지만 인간 진성에게는 조금 웅크리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작고 소소한 감정 나눔일지 모르는 사랑이 그렇게 대단한 것도 호사스러운 단어도 아닌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대부분 본인 노래는 자작이다. 체험에서 오는 감정을 고스란히 투영하는 문장들은 절절하다 못해 처연한 것을 보면 그의 노랫말은 진실이다.

진성은 다소 뾰족하게 뻗어 나가는 창법을 구사한다. 창을 했던 경력에서 나온 창법이긴 하지만 한 번씩 내지르는 것은 가슴속 응어리에 대한 발산이거나 자신의 처지에 대한 포효라고 자평했다.

토크를 할 때나 심사평을 들으면서 남다른 말솜씨를 지녔다는 생각을 했다. 이 또한 그의 노력의 결산이다. 어릴 적엔 무협지를 탐독하고 어른이 돼서는 일간지를 숙독했다. 여기에서 단어의 유려함을 적절하게 사용해 말을 살릴 줄 아는 지혜를 습득했으리라.

트로트 가수의 범람 시대다.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를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만든 장본인들이고 공로자인 건 맞지만 젊은 가수들을 자칫 교만함에 빠뜨릴 소지가 있고 질적 하락도 염려된다고 말한다. 그동안 다분히 민초들의 타령조로 인식됐던 트로트가 한껏 위상이 높아진 것은 분명 그들의 공로인 건 맞지만 먼저 인간이 돼야 할 것이라는 조언은 빠트리지 않았다.

그의 좋지 않은 건강은 익히 알려졌다. 기존 혈액암도 완치가 되지 않았지만 심장 판막에도 이상이 있어 늘 살얼음판 위에 선 기분이라고 한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오래 노래하고 싶지는 않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잦은 방송 출연이나 무대를 자제하고 “작은 무대에서 잊히지 않을 만큼 부르다가 67~8세 정도에 무대를 떠나고 싶다”고 한다, “손뼉 칠 때 떠난다”는 관계와 소통의 유한성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가요로부터 말을 배우고 글을 배웠다고 말했다. 노래는 그의 지난 한 인생에서 오는 슬픔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자 대체였다고 한다, 그가 말한 ‘노래는 나의 인생’이라는 이야기가 유독 공감이 됐음은 그의 인생이 노래 속에서 오롯이 존재하고 발현됐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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