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젊고 호쾌한 모습으로 긍정적이고 건강한 삶의 ‘타타타’ 전파

 

선한 눈웃음으로 언제나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는 가수 김국환, 그도 이제 칠순을 넘겼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지만, 그에게 세월은 살짝 비껴간 듯하다. 여전히 젊고 호쾌한 모습인 그에게서 긍정적인 삶의 지향점을 확인했다.

Q. 여전히 동안이다. 달리 비결이 있는가.

4남매의 막내로 특히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부모 형제로부터 받은 사랑이 거침없는 성격과 넉넉한 심성이 됐다. 그런 사랑의 힘이 존재감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또한 굳이 나이를 의식하지 않은 게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Q. 만화영화 주제가를 부른 남다른 전력이 있다. 만화영화를 부르게 된 동기는?

당시 악단장이었던 마상원 선생님이 노래 한 곡을 불러보라고 악보를 내밀었는데 ‘은하철도 999’였다. 처음엔 여러 조건이 맞지 않은 것 같아서 고사했는데, 선생님이 권유해서 부르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고 행복한 일이었다.

Q. 만화 주제곡은 몇 곡이나 불렀는가?

기억나는 것은 7~8곡이다, 가장 유명한 건 ‘은하철도 999’, ‘천년 여왕’, ‘눈물 실은 은하철도’ 다. 특히 ‘눈물 실은 은하철도’는 내용이 너무 슬퍼서 내게는 단순히 만화영화 주제곡이지만은 않다.

Q. ‘꽃순이를 아시나요?’가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 히트곡인가.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상경하여 김희갑 악단에서 노래를 불렀다. 당시 TBC 동양 라디오 프로그램 중 ‘여인극장’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곡이었다. 처음엔 가수 하남석에게 주어진 곡이었는데 내 차지가 되었고 히트했다. 당시 라디오의 영향력은 대단했기에 자연 주제곡도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Q. 특히 분명한 발음이 인상적이다. 남다른 노력이었는가.

처음엔 발음 지적을 많이 받았다.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아 나름 애를 먹었다. 노래는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가사 전달도 중요하다. 한 자 한 자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한다.

Q. ‘타타타’는 가사가 철학적이다. ‘타타타’는 일종의 감탄사인가?

‘타타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아, 맞다!’라는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양인자 선생님이 작사하셨다. 이 노래도 처음엔 위일청 그다음엔 조용필에게로 갔다가 내게 온 곡이다. 맨날 세 번째 정도에 도착한다(웃음). ‘타타타’는 TBC, MBC 가요 순위에서 연속 5주 1위를 하는 등 내 인생 최고의 히트곡이었고 가수 김국환의 인생을 바꿔준 효자곡이다.

Q. 아드님과 부른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도 반응이 좋았다. 아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는가.

아들 기형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른 노래다. 이 노래는 김희갑, 양인자 선생님 부부와 우리 가족이 괌으로 여행 갔을 때 탄생한 작품이다. 아들 기형이는 지금 밖으로는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일하고 있고, ‘해동’이라는 이름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다.

Q. 지금까지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본다면?

68년도에 상경해서 아카데미 음악 감상실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서바이벌 형식으로 경연을 치렀는데 한 번 이길 때마다 500원씩이 주어졌고 4번 이겨 2천 원을 받으면 물러나야 했다. 그때 4번 이겨 2천 원의 상금을 받았고 이제껏 50년 넘게 가수로 살고 있다.

Q. 자주 부르는 노래가 있다면?

주로 팝송을 좋아했다.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가장 좋아하고 자주 부른다. 요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모든 장르의 노래를 잘 부른 것을 보면 내가 좋아한 노래만 고집한 것이 후회된다. 가수들은 누구 노래든, 어디서든 잘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트로트가 대세다. 후배들을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은.

요즘 젊은 가수들은 실력은 너무나 뛰어나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히트곡이 없다. 또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것은 결국 트로트를 위해서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작년에 신곡 ‘인천항에 배들어온다’를 발매했다. ‘고추잠자리’를 작곡한 김순곤 작곡가의 곡이다. 노래가 좋으니 분명히 좋은 반응이 좋을 것이다. 김희갑, 양인자 선생님은 내 인생 최고의 인연이다. 드라마 같은 가사에 멋진 멜로디로 나를 만들어주신 분들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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