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효신기자/백령도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서해 최북단 끝자락에 위치한 대한민국 막내 섬 백령도는 국가 안보적으로 가장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서 분단의 아픔을 현재도 겪고 있는 지역이다.

바다를 경계선으로 북한과의 거리가 불과 13km 정도에 근접해 있다 보니 6,25 전쟁 휴전 70여년이 흐른 지금도 섬 지역 구석 구석을 살펴보면 휴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통제구역이라는 푯말과 해안가 철조망 사이에 지뢰라고 달아 놓은 표지판을 쉽게 볼 수가 있다.

문제는 지뢰를 매설한 기간이 40여년이 흘렀다는 점이고, 그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매설 위치에서  벗어나 유실되어 이제는 주민들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예로 2018년에 주민이 사항포  해안에서 대인 지뢰 3발을 발견하여  군부대에 신고했고, 2015년도는 해안가 근접한 야산에서 약초 채취를 하러 갔던 주민이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었다.

또한 이런 상황은 인근 섬 대청도와 소청도도 마찬 가지인데 2014년에는 대청도에서 옹진군에서 진행 했던, 숲 가꾸기 사업에 투입하여 벌목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지뢰를 밟아 큰 중상을 당한 사고도 일어났다.

군 당국은 이렇게 지뢰로 인한 피해 주민들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지뢰 매설 위치 조차 파악되지 않아 지뢰 매설 예상 지역 해안가와 야산을 통제 하는 것으로 임시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뢰로 인하여 항상 불안감을 안고 살아 가야하는 섬 주민들 입장에서는 생명을 담보로 해안가 출입과 야산 출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뢰 제거 작업은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요건인 것이다.

오래 전 적 침투 방어 목적으로 매설한 지뢰가 이젠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권을 위협하고 있다면 이건 마땅히 제거해야 할 문제인데, 군 당국이 해당 지역에 주민들 통제로만 그 의무를 대신하고 있다는 부분이 납득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4년도 대청도 지뢰 사고 이후로 군 당국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중인데, 군부대 관계자에 의하면 지뢰제거 전문 요원과 장비 투입 등 많은 어려움이 있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지 주민  A씨는 서해3도(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총알받이가 아니고 서해 최전방을 지키며 살고 있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하며 국가적 안보라는 명분으로 더 이상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어필했다.

지뢰가 매설된 지역은 대부분 북한을 마주보고 있는 해안가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수 십년을 지뢰매설로 인하여 그 지역은 군 부대 통제가 되어 주민들은 오랜 세월 동안 해안가를 뺏기며 살고 있다.

이러한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5도에 매설된 지뢰제거 작업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고 시급하게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며 이제는 국가가 빼앗은 해안가를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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