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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참종이문화협회 초대회장 정순석 한지공예가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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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6  1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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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참종이문화협회 초대회장 정순석 한지공예가

“문화는 모두가 공유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

   
 

古色한지공예, 한지電燈을 최초로 창안한 한지공예 大家

37년간을 오직 韓紙공예에 몰두, 수많은 제자들에게 공예 전수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서양에서 수입된 종이는 우리 한지, 닥종이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담보해낼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가장 훌륭한 종이인 한지를 잘 활용해 온 우리 조상들, 그들은 매우 슬기로운 지혜가 있었습니다. 천년을 썩지 않도록 했음은 물론 한지를 이용해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 썼기 때문입니다”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우리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종이 '한지', 그 古色 한지공예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린 한지공예가 정순석 작가의 말이다.

그렇다. 어느 민족이 이렇게 뛰어난 지혜를 가질 수가 있었을까? 한지공예의 매력은 너무도 많기에 지금도 한지공예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통한지공예가들이다.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지공예의 훌륭함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한 사람인 한지공예가인 정순석 작가를 만나기 위해 기자는 지난 9월 25일 오후, 하남 미사리 한강변에 위치한 중앙아트갤러리를 찾았다.

37년간을 오직 한지공예에 몰두해온 한지공예의 원조인 정순석 작가, 그는 고색한지를 창안했고 다른 예술가들과 달리 제자들에게 전수를 마다하지 않는 대한민국 한지 역사의 획을 그은 한지공예의 大家다. 그는 작업 중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그의 손놀림이 분주했던 작업실에는 훌륭한 예술품인 한지 위에 자연을 옮겨놓은 작품들, 그리고 실생활에 접목시켜 변신을 꾀한 여러 작품들이 있었는데 “이게 정말 종이로 만든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섬세함과 견고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

한국에서 재배한 닥나무와 섬유로 정 작가가 만든 이 작품들은 현재 일본과 미국 등 10여 개 국가에 수출돼 한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초가지붕 위 소담스런 박, 찻잔받침, 명함집, 약장, 양면서랍장, 3층장롱, 항아리, 로맨틱한 등불, 기타 소품부터 가구의 작품들이 모두 한지로 만들어져 아름다음과 멋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얼마 전 까지도 정 작가는 인사동 에서 일을 하다가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요구로 인사동을 떠나 이곳 미사리로 옮겨와 일을 하고 있다.

   
 

전국 200여개 공방개설, 세계 곳곳에서도 제자들이 활동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록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도 한지로 제작

그는 “고색한지 공예는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인사동은 상징적 의미에다 우리 문화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는데 돈 때문에 할 수 없이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남대문, 명동, 이태원을 거쳐 인사동 ‘공예마을’공방에서 창작 활동과 공예 강좌를 병행해 왔으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서울 삼청각 전통문화체험교실에서 한 달에 약 100명씩 외국인을 상대로 고색한지 등 한국의 전통공예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에게 고색한지 공예를 배운 제자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 개의 공방을 개설했고 세계 10개국 20여 곳의 공방에서 현재 열심히 활동 중 이다. 경력 25년째로 정 작가의 제자인 정신자(현 한국참종이문화협회 회장, 64) 씨는 미국 오하이오 테이틴 대학에서 전시된 ‘말구유’ 전시회에 우리의 고색한지로 만든 ‘말구유’를 보내는 등 기타 여러 나라에도 작품을 출품하여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로 이날 정순석 초대회장과 함께 기자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한국 한지공예의 원조로 불리는 정순석 작가, 그는 검은 한지로 모양을 내고 정교한 탈색 과정을 거쳐 황토 빛 한지 전등을 창안한 정통의 전통예술인이다. 이날 기자가 한지공예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정 씨는 제자인 정신자 회장에게 설명을 하라고 하자 정 회장은 “한지공예는 돌멩이·괴목·연밥·칡넝쿨 등 자연 소재와 접목시키거나 문양과 색상 디자인에 조금만 변화를 주어도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예로 ‘옛 것’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비한 멋도 살려 낼 수 있으며 오래 보아도 싫증나지 않고 쓰면 쓸수록 고풍스런 느낌을 자아내는 예술로 오색한지에 비해 가격경쟁력은 물론 특별한 재주가 없는 사람 등 누구나가 한지를 이용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승인 정 작가가 “한지는 어떤 종이보다 질기고 병충해에 강하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한 예로 1200년이 지나도록 버티어오고 있는 다라니경과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있는데 이게 모두 한지로 만들어졌고 한지는 수 겹의 공기층으로 형성되어 단열효과가 있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소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닥나무가 주원료인 우리의 전통 종이 한지는 질기고 소박하면서 품위가 있어 서양종이와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예부터 이러한 우수한 한지의 특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으며 이를 활용해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생활 공예품을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역사와 민족적 정서가 함축된 한지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한지공예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한지공예 문화를 확산하고 계승·발전시키며, 더 나아가 세계로 한지공예를 알리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한지공예인들이 무한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빨리 소멸이 돼 중단 됐던 해외전시를 다시 열고 싶다는 정순석 작가, 그는 한지공예의 대가로서 匠人, 名人이라는 칭호를 이미 받아야 하지만 “나는 그런 칭호수여와 자격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전통문화가 소수의 장인(匠人) 손에서만 존재하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들만의 성역을 만들어 놓고 어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꼴에 진정한 문화가 아님을 보고 대중과 전통문화와의 거리를 좁히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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