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범정부지원위원회,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 점검·애로사항 청취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정부가 25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상시험 비용 940억원(치료제 450억 원, 백신 49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내 주요 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러면서 추경 집행 현황 및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보고 받고,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임상시험 지원 방안 등도 논의했다.

한편 회의에는 국내 치료제·백신 개발회사를 대표해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과 합성항원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가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 셀트리온 및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진행 현황 및 계획을 보고했다.

먼저 셀트리온은 건강한 성인(32명) 대상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특별한 이상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0월 초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을 포함해 국내 임상은 13개 기업 16건(치료제 15, 백신 1건), 해외 임상은 8개 기업, 11건(9개 국가)이 진행 중이다.

한편 범정부지원위원회는 기업 등으로부터 임상 과정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면서, 치료제·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서는 임상시험 조기 성공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임상 시험 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먼저 정부는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치료제 450억 원, 백신 490억 원 등 총 940억 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지난 8월말 성공가능성 등을 고려해 1차로 8개 과제(예비선정 5개 기업 포함)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이 중 1개 과제(셀트리온)에 대해서는 지원 규모·조건 등을 우선 확정하고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임상시험 비용 지원을 위한 2차 과제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관심있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피험자 모집, 기관윤리심사위원회(IRB) 상호 인정 등 임상시험과정에서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신속한 임상시험 진행지원 등을 위해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도 본격 가동한다.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는 임상역량을 보유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전담병원 간 컨소시엄으로 기업의 임상시험 진행을 지원하는데, 국립중앙의료원·아주대병원·경북대병원 등 3개 컨소시엄으로 운영한다.

아울러 기업이 애로사항에 대해 수시로 상담할 수 있도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상담센터를 설치하고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에는 ‘신속대응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계부처는 범정부 협력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업의 시행착오 최소화 및 임상시험의 신속한 심사·승인을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준비, 허가 신청 등 전 단계에 걸쳐 ‘전담심사팀’을 운영한다.

‘전담심사팀’은 허가·심사·품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 전문인력으로 운영하며 허가 신청(예정) 90일 전부터 1:1 사전 상담, 허가 자료 사전 검토(rolling review), 신속 심사·허가 등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국가감염병임상시험사업단’을 통해 코로나19 환자 현황, 해외 연구자·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관련 기관과 연계를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파스퇴르연구소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협력 네트워크(25개국, 32개 연구소)를 활용해 관련 정보 제공, 현지 연구자·기관 연계 등을 지원한다.

외교부는 각국 주한 대사관 및 현지 재외공관을 통해 기업의 해외 임상 연구를 위한 후보물질·협력희망기관 등 정보 제공, 제약사·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현지 협력 파트너 섭외, 관련 행정기관 협력 지원 등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는 올해 100억 원의 예산으로 치료제·백신 개발이 성공하는 경우 생산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생산시설 및 장비 구축 비용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서면·구두 평가를 통해 1차로 ㈜바이넥스(백신), GC녹십자(치료제) 등 2개 기업을 (예비)선정, 총 52억 원을 지원하고, 잔여 예산(48억 원)을 활용해 10월까지 지원 대상 기업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을 위해 내년에는 올해(추경 1936억 원 포함) 보다 418억 원(19.1%)이 증가한 총 2604억 원의 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내역을 보면 치료제·백신 개발에 1,528억 원(413억 원 ↑), 연구·생산 기반(인프라) 구축에 515억 원(147억 원↓), 방역물품·기기 고도화에 371억 원(44억 원↑), 기초연구 강화에 190억 원(108억 원 ↑) 등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기업의 노력이 조기에 성과로 이어지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치료제·백신 개발 전 단계에 걸쳐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해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정부는 영장류에 이어 마우스, 햄스터 등 소동물을 활용한 치료제, 백신 효능 검증실험 지원에 착수하는 등 전임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치료제,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25개국 32개 연구소로 구성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글로벌 협력·연구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치료제, 백신 해외 임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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