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주경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당돌한 여자’로 가요계의 역사를 쓰고 있는 가수 서주경이 올곧은 주관으로 후배 가수를 키우고 있다.

서주경은 전 국민 애창곡 ‘당돌한 여자’를 비롯해 ‘쓰러집니다’ ‘벤치’ ‘한남자의 여자’ ‘어쩌다’ ‘소나기’ 등의 곡으로 유명하다. 특히 ‘당돌한 여자’는 1996년 발표부터 최근까지 전 세대의 사랑을 받는 메가 히트곡이다.

‘당돌한 여자’로 일찍부터 명성을 얻었지만, 가수를 접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고. 서주경은 “노래가 히트되고 잘되니까 돈, 남자, 스폰서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가수를 그만하고 디자이너를 하려 했다”고 밝혔다.

서주경은 “노래를 접고 있을 때 현당 선배님이 ‘너 같이 타고난 사람이 노래를 안 하면 대한민국 가요계의 큰 손실이다. 용기를 잃지 말아라’고 해주시고 늘 용기를 줬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가수를 그만둘 생각으로 방송을 하지 않아도 ‘당돌한 여자’를 비롯한 곡들이 대중들에게 꾸준히 불리고 사랑을 받았고, 이에 서주경은 ‘계속 노래를 하라는 것이구나’를 깨닫고 가수 활동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19살에 데뷔해 어느덧 32년 차 가수가 된 서주경은 가수란 직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서주경은 “방송에 많이 나와서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연예인이 아니라 귀로 승부하는 사람이 진짜 가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술, 담배 등 유흥을 일절 하지 않으며 그 돈을 좋은 앨범을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다. 서주경은 “대한민국 최고 세션들의 연주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세션을 써서 값어치 있는 노래, 자주 들을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만든다. 히트곡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 소신껏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생관을 바탕으로 서주경은 활동하며 몸소 체험해 얻은 노하우를 오롯이 전수해줄 후배 가수를 양성 중이다.

서주경은 “‘돈 벌어서 남 좋은 일 시키냐’ ‘돈을 받아서 키워야지 왜 돈을 투자해서 키우냐’ 같은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이해타산이 들어가면 후배를 키우는 것에 실패한다. 또 방송이 아니라 노래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요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강문경은 지난 2014년 ‘아버지의 강’으로 데뷔한 7년 차 가수다.

서주경은 “후배를 키우고 싶어서 여러 군데서 오디션을 봤다. 조건은 세 가지였다. 첫째 부모 형제한테 잘하고 돈독할 것, 둘째 가난할 것, 셋째 자나 깨나 꿈에서나 노래할 것이다. 내가 돈과 열정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헝그리 정신이 있고 절실함이 있는 사람을 원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문경은 판소리를 16년간 한 전공자로 투박한 목소리를 가졌었다. 7년을 가다듬어 ‘남자 서주경’으로 만들었다. 굵은 목소리, 얇은 목소리를 모두 가져 민요와 판소리도 가능하고 가요도 가능하다. 노래를 가르치면 인내를 가지고 따라오고, 어떤 화두를 던지면 혼자 공부해온다”며 “이름 석 자 한 획을 그을 실력을 갖춰서 가수들이 팬을 자처한다. 노래하는 것이 차원이 다르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노래 잘하기로 손꼽힌다”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매니저를 자처하면서 오랜 기간 함께 할 수 있던 데에는 서로 닮은 가치관이 일조했다. 서주경만큼이나 강문경도 돈, 방송, 인기보다 노래에 대한 소신이 있어, 종종 노래로 부딪히면 이를 연구하고 실험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가 되는 것.

서주경은 “집에서는 아들을 키우고 있고 가수로서는 강문경을 키우고 있다. ‘강문경을 만들었다’를 가요계에 남기고 싶다”고 소망했다.

끝으로 서주경은 “삶에 여러 형태가 있다. 물질적인 생각을 많이 했던 시기도 있었다. 부와 가난을 모두 경험해봐서 다른 사람이 부럽지 않다. 가진 것이 없으니까 오히려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다. 사는 것이 참 재미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고생은 했지만 누리고 가서 큰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자나 깨나 꿈에서나 노래하는 가수로 살 것이다. 멋있는 가수, 참 멋있게 살다 간 사람으로 남고 싶다. 죽어서도 노래가 불릴만한 가수가 얼마나 있겠냐”고 자신감을 드러내 다시 돌아올 서주경의 시대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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