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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집중호우-태풍'에 농민들 울상.... 보상도 지지부진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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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9  07: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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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집중호우·태풍'에 농민들 울상... 보상도 지지부진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전남 장성군 남면의 정성환(55)씨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3300㎡(기존 1천 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3동에 애호박을 키운던 정씨가 비닐하우스를 모두 잃는 데는 채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 8월 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황룡강 둑이 무너지면서 비닐하우스 전체가 물에 잠겼고 인근에서 가장 큰 수해 피해를 봤다.

당장 수확이 가능한 수백만 원 정도의 다자란 애호박과 5천만 원을 들여 지은 비닐하우스가 눈 앞에서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이어 태풍 3개가 북상하면서 복구보다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인근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김광옥(74)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7년 전 노후를 대비해 장성에서 딸기 농사를 시작한 김씨 역시 지난 8월 초 내린 폭우로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수천만 원의 빚이 늘었다.

딸기 모종을 심기 위해 마련해둔 토양이 물에 잠기거나 뒤집어지면서 물에 젖은 비닐과 토양을 모두 밖으로 빼낸 뒤 모종을 옮겨 심기 위한 준비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모종은 이미 마련됐지만 연이인 태풍 북상 소식에 비닐하우스 복구가 미뤄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기 일쑤다.

비닐하우스에서 시설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논농사를 짓는 농민 상당수가 벼 침수나 쓰러짐 피해를 입었지만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그대로 방치해둔 상태였다.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는 했지만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도록 지원은커녕 대책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씨는 "애호박을 팔아서 추석 쇨 돈을 마련하려 했는데 다 물 건너갔다"며 "뭐라고 있어야 명절을 쇨 텐데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복구 좀 해보려고 하면 태풍이 올라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딸기를 심었어야 하는데 아직 준비도 못 마친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달새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태풍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추석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6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와 연이은 태풍 북상으로 지난 7월 말부터 최근까지 최소 4386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오전 8시 기준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논 197ha가 침수됐으며 109ha에서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신안군에서는 11어가의 272ha 면적의 염전이 침수되기도 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8월 초 집중호우로 전남지역 7959ha 면적에서 농작물 침수와 쓰러짐,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침수가 장기화되면서 116ha의 논과 밭의 농작물이 매몰되거나 유실됐다. 제9호 태풍 아이삭의 영향으로 벼 쓰러짐 피해 2360ha 등 3433ha 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아이삭은 802ha의 낙과 피해를 발생시켜 출하를 앞둔 과수농가에 시름을 안겼다. 제8호 태풍 바비 역시 1431ha의 농작물에 생채기를 남겼다.

전남지역 전체 농작물 재배 면적이 27만ha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5% 육박하는 1만 3130ha의 면적에서 최근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직접 피해를 본 것이다. 전라남도 식량원예과 관계자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신고를 완료한 뒤 현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며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빨리 대책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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