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최수종이 ‘선을 넘는 녀석들’ 찰떡 게스트로 활약하며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3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53회가 수도권 가구 시청률 5.9%(2부), 분당 최고 시청률 7%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은 ‘세기의 라이벌 특집 1탄’으로 꾸며져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와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의 라이벌 역사를 따라가는 배움 여행이 펼쳐졌다. 최수종은 1400년 역사를 넘나든 ‘사극킹 포스’를 뿜어내며 레전드 게스토로 함께 했다.

최수종은 ‘고종-순종-최수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사극계 독보적 존재감을 남긴 배우로 역사 예능 ‘선녀들’에 걸맞은 찰떡 게스트 활약을 펼치며,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와 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유병재는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1400년 시간의 선을 넘나든 사극킹 최수종의 역사를 말하며 감탄을 쏟아냈다. 김춘추, 대조영, 장보고, 태조 왕건, 이순신 등 그가 연기한 역사 속 인물들의 라인업이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최수종은 첫 사극 역할이었던 ‘사도세자’를 언급하며, 지금의 위엄 넘치는 발성과는 전혀 달랐던 사극 새싹 시절을 이야기했다. 최수종은 “첫 대사를 읊자마자 선배들이 보고 웃었다. 너무 연기를 못해서”라며 선배들의 연기를 녹음해 듣고 따라하며 맹연습을 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또 최수종은 사극의 어려운 점으로 말타기를 꼽으며, 대역 없는 촬영 열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사실을 아내 하희라도 아냐고 묻자, “모른다”라는 능청스러운 답변을 들려줘 웃음을 유발한데 이어, 빙판길 낙마 사고로 어깨뼈부터 등뼈까지 으스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던 일화를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극킹 최수종도 정몽주나 정도전 역할은 해본 경험이 없었고, 이에 설민석은 “이제부터 하게 되십니다”라고 말하며 최수종을 정몽주 역할에 캐스팅했다. 최수종은 정몽주에 완벽 몰입한 모습으로 배움 여행의 재미를 높였다.

역사 속 팽팽하게 대립했던 정몽주와 정도전은 혼란스러운 고려 말, 개혁이라는 같은 꿈을 꾼 둘도 없는 벗이었다고.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3연속 장원급제한 정몽주와 그를 롤모델로 삼았던 정도전의 우정, 이들이 갈라서게 된 계기 등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어졌다.

정도전은 정몽주가 선물한 책 ‘맹자’에서 “무능한 정치가는 학살자와 다름이 없다”라는 구절에 깊은 감명을 받고, 유배지에서 만난 한 농부로부터 세상의 중심은 백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그렇게 정도전은 ‘고려에서의 개혁’을 꿈꾼 정몽주와 다른 ‘새로운 나라에서의 개혁’을 꿈꾸게 됐고, 이들은 서로 등을 돌리게 됐다고 한다.

최수종은 이 과정을 설명하는 설민석의 이야기에 푹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설민석에게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감탄을 쏟아내는가 하면, 정몽주와 정도전의 상황에 빠져들어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는 등 남다른 몰입력을 자랑해 사극킹의 역사 사랑을 보여줬다.

다음 방송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의 비극적 결말과 함께, 예능의 선을 뛰어넘는 최수종의 불꽃 열연이 예고된 가운데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54회는 오는 9월 6일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