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N ‘악의 꽃’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이준기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윤종호/극본 유정희)’ 7회가 지난 19일 방송됐다.

이날 이준기는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한 가운데, 과거의 진실을 숨기기 위해 홀로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

남편 백희성(이준기 분)이 도현수와 동일 인물임을 확신한 차지원(문채원 분)이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해 희성을 조금씩 자극했고, 두 사람에게는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져 시청자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이날 희성은 지원과 함께 도민석의 과거 공방을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방해 공작을 펼쳤다. 하지만 그보다 한 수 앞을 내다본 지원은 도현수의 ‘트리거’로 알려진 워크맨을 재생시키며 희성을 몰아붙였다.

예상치 못한 지원의 반격에 희성은 순식간에 돌변했다. 거친 숨을 몰아내는 그의 눈빛에서는 배신감, 분노, 두려움 등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회오리치며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희성이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면서 위기는 일단락됐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진실을 덮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희성의 모습도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선천적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보이는 어린 희성의 모습에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도현수의 결백을 주장하며 응원하는 이들도 생겨난 것이다.

여기에 현수의 친누나 도해수(장희진 분)가 김무진(서현우 분)을 찾아가 ‘가경리 이장 살인 사건’의 진범이 본인이라고 고백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을 더했다.

특히 이준기는 도현수에게 휘몰아친 감정의 소용돌이를 디테일 연기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도현수에 대한 증거가 나올 때마다 태연한 척하지만 그 내면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그려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준기는 도현수라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서늘함과 내면에 깃든 순수함을 동시에 표현해내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시켰다. 같은 인물을 매회 다르게 풀어내는 연기력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로 이준기만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준기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서 또 어떤 여운을 남겨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작가, 감독, 배우 3박자가 두루 갖춰진 웰메이드 드라마 ‘악의 꽃’은 매주 수목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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