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영화사비단길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올 가을 관객들을 우주로 초대한다.

18일 오전 우주 SF 영화 ‘승리호(제작 ㈜영화사비단길/제공·배급 ㈜메리크리스마스/각본·감독 조성희)’ 제작보고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조성희 감독과 함께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했다.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 ‘승리호’는 돈이 되는 우주쓰레기를 찾기 위해 청소선 ‘승리호’에 탑승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선원들의 신선한 팀워크, 다채로운 볼거리와 풍성한 재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 쯤 친구와 대화 중 시작됐다. 우주 산업의 폐기물인 우주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총알보다 빠른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소재로 시작하게 됐다”며 “찾아보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많이 다뤄지던 소재였다. 세계 어디에 가도 살아남는 질긴 한국인들이 우주 노동자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송중기와 조성희 감독은 영화 ‘늑대소년’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송중기는 “‘늑대소년’ 때는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끝난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서로의 색깔을 알면서 시작한 느낌이라 진심이 오갔던 것 같다. 예전보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캐치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송중기는 “‘늑대소년’ 촬영 당시 감독님이 이 얘기를 하셨다. 그때만 해도 되게 재미있는 우주 활극이다라고 들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우주쓰레기라는 소재를 듣고 나서 조금 더 신선했다”며 “한국에서 우주 SF에 도전한다는 점이 가장 끌렸고, 감독님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만화적인 색깔과 우주 SF의 만남에 기대가 컸다”고 ‘승리호’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송중기는 조종사 태호 캐릭터에 대해 “‘구멍난 양말’과 가까운 캐릭터다. 돈이 없고 찌질해 항상 구멍난 양말을 신고 다닌다.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찾아 헤매는 냉철하고 냉정하고 잔머리를 잘 굴리는 인물이다. 분위기를 조금 더 재미있게 띄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에 대해 ‘스스로 캐릭터에 빈틈을 매우며 창조하는 인물’이라 극찬했다. 이에 송중기는 “믿기지가 않다. 너무 좋게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감독님이 대본에서 워낙 많이 채워놓으시고 너무 잘 만들어놓으셔서 개성 있게 살리는 역할만 했다”고 겸손함을 자랑했다.

김태리는 젊은 리더 장 선장 역으로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김태리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여자 최초의 선장 타이틀이라 너무 매력적이었다. 개성 있고 단순한 캐릭터인데 그 안에 따뜻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며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에 내가 한 부분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이 커서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한 두뇌로 선내에서 브레인을 담당하고 있다. 예리한 관찰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서 사고뭉치 선원들을 이끈다. 똑똑하기만 한 인물은 필요 없어서 사람냄새 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뒤죽박죽 섞여 있는 모습에도 가족 같은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유해진 선배님이 항상 말씀 해주셔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유해진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올백 스타일과 선글라스로 비주얼 변신을 시도한 김태리는 “비주얼 적인 면은 감독님의 머릿속에 다 가지고 있었다. 스마일 티셔츠나 선글라스, 캐릭터들의 옷 색깔도 머릿속에 그려놨던 거라 적응만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가장 힘든 선원은 누구였나”는 박경림의 질문에 김태리는 1초의 고민도 없이 “박씨가 제일 힘들었다”며 “생긴 거는 독하게 씹어 먹게 생겼는데 너무 착하고 선하고 반전매력이 있는 캐릭터라 다루기가 조금 어려웠다. 다른 캐릭터는 약은 면이 있어서 다 보이는데 너무 착해서 오히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영화사비단길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을 맡은 진선규는 “공연에서 과학자 역할을 맡았을 때 우주쓰레기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다. 멋있는 우주의 얘기보다는 우주 청소부라는 얘기가 흥미로웠다. 배우들과 조성희 감독의 조합에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하는 기대감에 덥석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겉바속촉’이라 캐릭터를 소개한 진선규는 드레드 헤어와 전신 문신으로 강렬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진선규는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색다르고 안보였던 느낌이면 좋겠다고 해서 어떤 스타일을 해볼까 고민했다. 초안 그림에 드레드 헤어를 한 카포에이라 느낌이 있었다. 15시간을 들여 만든 스타일인데 거울을 보는데 괜찮았다. 문신도 한 두 개 하지 말고 빈틈에 다하자 했다”고 캐릭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조성희 감독은 “옆에서 죄송한 마음에 지켜봤다. 머리를 땋는 거 보다 더 큰 고통은 머리를 네 달 동안 못 감았다”며 진선규의 고충에 적극 공감했고, 진선규는 “푸는데 5시간 이상 걸리고 다시 하는데 10시간 넘게 걸리니 그냥 안 풀고 안 감았다”고 설명을 더했다.

모션캡처 연기를 처음으로 도전한 유해진은 작살잡이 업동이 역으로 ‘승리호’의 재미를 더한다. “부캐가 대세다. 오늘은 유해진이냐. 업동이냐”하는 박경림의 질문에 유해진은 “오늘은 유동이다. 골뱅이는 아니다”고 답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유해진은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았다. 작업이 다 끝나고 녹음할 때 다른 분이 한 액션에 제가 소리를 맞추면 아무래도 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모션까지 다 하겠다고 했다. 그래야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다. 집에서 할 것도 없어서 현장에서 업동이의 생명을 더 넣고 싶었다”며 “생소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목마름이 있었다. 저한테도 좋은 기회다 싶었다”고 밝혔다.

또 유해진은 “업동이는 투미치토커다. 작살로 폐기물을 끌어 오기도 하고 굳은 일을 도맡아 한다. 로봇에 인간적인 면을 집어넣었다. 겉모습을 치장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영화 ‘1987’ 이후 다시 만난 김태리에 대해 유해진은 “재미있게 작업을 했던 게 생각이 난다. 작품을 같이 해서 좋다. 언제만나도 좋다”고, 김태리는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님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더 친해져서 좋고 의지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김태리는 “상상으로만 계속됐던 조성희 감독님의 10년의 구상이 이미지화 됐다. 그것을 스태프와 배우, 관객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며 “우주 영화하면 하얗고 삐까번쩍한 우주복과 엘리트를 상상하시는데 저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을 주워 입고 막말하고 사람 사는 얘기가 그 안에 들어있다. 그런 모습이 빛나는 영화다”고 매력과 경쟁력을 설명했다. 송중기는 “스크린의 큰 화면과 사운드로 보면 굉장히 만족하실 것”이라 덧붙여 기대를 더했다.

진선규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빨리 잦아들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빨간색 의자에 앉아 우주로 같이 날아갔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승리호’는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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