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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2일 하루동안 집중호우 피해현장 점검... 767km이동 주민들 위로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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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3  08: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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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2일 하루동안 집중호우 피해현장 점검...767km이동 주민들 위로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12일 집중 호우 피해 현장 점검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의 이동거리만 767km에 달했다. 경남·전남·충남을 가로지르는 9시간 이상의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을 경청하고 집 잃고 소 잃은, 애끓는 마음을 위로했다.

오전 10시께 KTX에 몸을 실은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경상남도 하동군이었다. 화개천의 범람으로 2m 가까이 침수된 화개장터를 포함한 하개면을 찾았다. 이곳은 전날 긴급점검회의에서 김경수 경남도시사가 극심한 피해 상황을 알린 지역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때에 순식간에 맞닥뜨린 침수 피해로 상인들의 표정에는 막막함이 묻어나왔다.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 꽈배기와 약초, 장터국밥 등을 파는 가게들을 샅샅이 둘러보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 피해가 보고 싶었는데 상인들에게 누가 될까 봐 못 왔었다"며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상인들은 하소연을 쏟아냈다. 한 식당 주인은 "상인들이 잠을 못 잔다"고 호소하자 문 대통령은 상인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통합상황실을 찾아 하동군 피해 상황을 전해 들은 뒤 "속도 있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앙정부도 함께한다는 믿음을 갖고 하루라도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이어서 찾은 곳은 전라남도 구례였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380㎜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서시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범람한 황토물이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킨 곳이다.

마을의 대부분의 재산과도 같은 소 대부분은 폐사되거나 실종됐고, 일부 소들은 구사일생으로 주택·축사 지붕 위로 대피,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마을의 심각한 피해 현장을 눈으로 본 문 대통령은 "와서 실제 보니 피해액을 계산 안 해봐도 눈으로만 봐도,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며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일부 상인들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전용주 양정마을 이장은 "홍수로 인해 들이 얼추 50%가 폐사됐다"며 "지금 절반은 살아있지만 그 소들도 지금 내일 아침에 죽을지, 자고 나면 또 죽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농가들 다 울고 있다. 대통령님, 도와주셔야 한다. 우리 마을 특별재난 구역 선포해 주셔서 진짜 빨리빨리 좀 도와주셔야 한다"며 "정말로 부탁드리겠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도 "물이 갑자기 늘어나니까 소가 풀어났는데 나오지를 못하는 거다. 물만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식이 죽어가는 심정과 같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가축을 키우느라 오랜 시간 노력했을 텐데, 그것이 일순간 무너지는 것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소 잃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충남 아산 제방 붕괴 현장과 호우 피해농가인 오이 재배 비닐하우스를 찾았다. 비닐 햇빛 가림막은 침수 피해로 뜯겨 나갔고 철골 구조물만 앙상하게 드러낸 상태였다. 장화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피해 상황 등을 보고받고 진흙이 덮친 바닥을 바라보며 "물이 다 빠지긴 했지만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리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문 대통령은 "와서 직접 보니까 정말 이런 아주 큰 수해를 입으면 마음들이 참담하고 아팠을지 실감이 간다"며 "이 지역에 오이, 멜론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다 키운 오이와 멜론을 잃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싶다"고 위로했다.

이어 "대통령이 현장에 오면 천안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하는데도 독려하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해서 방문했다"며 "주민들이 절실한 게 피해복구를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것이라는 것 알고 있다.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추경은 정부가 가진 재정이 부족할까봐 염려해 제대로 지원을 충분히 하자는 취지인데 추경으로 가면 절차가 필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아직은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안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진작에 지정돼 있기에 최대한 복구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하루에 영남·호남·충청권을 전부 오간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역 방문 당시 헬기 등을 이용했던 것과 달리, KTX로 이동하며 피해 상황 점검 보고를 받았다.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차원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점심도 열차 안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아울러 현장 상황에 최대한 영향 받지 않도록 최소 수행 인원만 데리고 갔다. 청와대에서는 유연상 경호처장, 강민석 대변인과 탁현민 의전·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함께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실증적인 분석을 할 기회"라고 언급한 데 대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2일 "유체이탈 화법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이 국회 경험이 많았다면 이번처럼 경제 상황이나 부동산 혼란, 물난리 정국에 뜬금없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은 천금처럼 무거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말씀하시기 전에 참모진들과 반드시 상의하시고 대국민 메시지를 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글을 올려 "우리나라 하천의 하상계수대로 보면 갈수기보다 장마철 수량은 보통 100배가 넘는다"며 "그래서 4대강의 보도 그런 목적으로 건설했고, 4대강 보로 인해 올해처럼 기록적인 폭우 외에는 낙동강 유역의 홍수 피해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반박하는 댓글들이 달리자 "그동안 제가 돌아다닌 상임위가 10여 곳이 넘을 것"이라며 "하상계수는 환노위 위원장을 하면서 물 관리 정책을 몇 년간 다루어 보았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 인터넷이나 찾아보고 습득한 지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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