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일방적 졸속 정규직 전환으로 소방대원 37명 8월 17일 실직 위기

▲ 인천국제공항 소방대노동조합 공문서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인천국제공항 소방대 노동조합(이하 소방대노조) 소속 소방대원 37명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일방적 졸속 정규직 전환으로 실직 위기에 놓였다.

소방대노조는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총연맹이 나서 불법 집단해고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월 21일 직접고용 발표 후, 노동조합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 직고용을 추진하고 올해 5월부터 소방대 직고용 채용절차를 시작해, 약 37명이 8월 17일자로 실직할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소방대노조는 이와 관련 청와대 앞에서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경쟁채용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과 공정하고 평등한 채용절차를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으나,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소방대노조 이영재 위원장은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8년 1월 1일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와 근로 계약 체결 후 2년이 경과하여 고용 안정을 법적으로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외부 법률자문을 통해, ‘경쟁채용에 탈락하여도 해고를 시킬 수 없다’는 자문 결과를 받고도, 집단해고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법률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해고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소방대 노조는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공항시설관리주식회사 사장에게 탈락자에 대한 근로관계 지속여부를 묻는 공문을 7월 31일 발송하였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소방대노조는 “상급단체인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박해철 위원장)이 ‘6월 22일 문재인정부 노동공약 1호의 온전한 실천을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정작 정규직 전환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실직자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며, 한국노총 총연맹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8월 4일 인천공항공사의 일방적 졸속 직고용 과정에서 탈락해 실직 위기에 놓인 소방대원의 자녀가 아버지의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 ‘한 평생 공항을 지킨 아버지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는 게시 하루만에 1천명 이상이 동의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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