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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여정의 무례 담화에 우리 국민들 큰 충격 받았을것"문 대통령, 외교안보 원로들 회동에서 언급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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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8  08: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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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김여정의 무례 담화에 우리 국민들 큰 충격 받았을것"

   
 

 문 대통령, 외교안보 원로들 회동에서 언급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향해 “철면피한 궤변”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문 대통령이 17일 “국민이 더 큰 충격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도 “국민이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 외교안보 원로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의 담화에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며 “(문 대통령이) ‘국민이 더 큰 충격을 받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말을 너무 거칠게 하면 국민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최근 언사에 부담을 가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전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도 “국민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북한에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참석자들은 이런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악화일로를 걷는 남북 관계에 대해 허탈함을 드러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다만 한 참석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상황을 분리해 대응하는 만큼, 정상 수준에서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고 희망을 드러내며 “‘언제든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 실망 말고 노력해보자’는 의견에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 간 신뢰를 토대로 한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 안타까운 심정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 방법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톱다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며 실무진의 반대로 비핵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신뢰는 지금도 돈독하다”며 “남북미 정상 간에는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군이 전방에서 군사 훈련 등을 하면서 우발적 충돌이 생겼을 때 불거질 문제에 대한 우려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서는 북한에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가정보원장 등 안보라인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고 한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 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이 아닌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북한은 전날 오후 2시50분쯤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오후 5시 조선중앙TV 보도 등을 통해 이를 알렸다. 이날 오전에는 폭파 장면을 담은 고화질 사진까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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