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우 조안나 럼리, 문화유산 보존 위해 더빙 참여

▲ 84000, 불교 경전 보존 위한 애니메이션 비디오 캠페인 전개(사진=84000 Translating the Words of the Buddha)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티베트 대장경 번역 및 보존 활동을 벌이는 글로벌 비영리 이니셔티브인 84000: 부처님 말씀 번역(84000: Translating the Words of the Buddha)이 비디오 캠페인을 실시한다.

23만 페이지 분량으로 고대 티베트어로 쓰여 있으며 그 값어치를 환산할 수 없는 세계 최대, 최고(最古)의 지혜의 보고가 곧 보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번 캠페인은 본 단체의 1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2009년 전 세계 주요 티베트어 교육 지도자, 번역가, 관련 학계 관련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티베트 대장경 가운데 현대어로 번역된 분량이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5%밖에 번역되지 않았음에도 이들 번역본은 이미 인간의 정신과 심리, 관계, 도덕에 대해 현대사회에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84000은 티베트 대장경 해독 단체인 네팔의 Rangjung Yeshe Institute를 통해 UCSB(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캠퍼스), 옥스포드대, 빈 대학교 등 전 세계 주요 기관 소속 번역팀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600만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지원했다.

황 징루이(Huang Jing-Rui) 84000 사무총장은 “고대 티베트어에 능통하며 대장경 속의 심오한 철학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이 가능한 학자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고대 언어에 담겨 있는 지혜가 영영 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84000은 창립 이래 1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경전의 30% 이상을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 이 단체는 티베트 불교 4대 종단 모두의 지지를 얻었으며 티베트 불교가 가진 전통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교육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아 번역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 이니셔티브는 최초로 1차 자료를 영어로 무료 제공한다. 이는 불교 역사, 철학을 연구하는 전 세계 학계는 물론 아시아 문화 전파와 발전 전반에 걸친 인사이트를 얻는 데 매우 귀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84000은 이와 함께 자체 디지털 도서관에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독자들에게 다국어 용어 사전에 대한 액세스, 그리고 원전과 이중언어 읽기 능력을 제공한다. 번역된 티베트 대장경은 이용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비디오 캠페인에는 수상 경력에 빛나는 영국 배우 조안나 럼리가 더빙에 참여한 애니메이션이 활용되며 6월 5일(동부표준시간 오전 5시, 싱가포르표준시 오후 5시)부터 6월 7일(동부표준시간 오후 5시, 싱가포르표준시 6월 8일 오전 5시)까지 주말용 Like and Share 캠페인과 함께 전개된다.

수 백만명의 사람들이 자가 격리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84000은 한 번의 클릭만으로 세계 최대 지혜의 보고를 보존할 수 있는 기회에 모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전히 보수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불교계에 통찰력과 혁신을 불어넣는 인사로 명성이 높은 종사르 켄체 린포체 창립 의장은 “불법(佛法)의 생존은 곧 다른 언어로의 번역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다”며 “티베트 불교 경전을 번역해 일반은 물론 수많은 불교 신자와 다른 문화에 공개하는 작업은 불법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전 세계 불교 신자들이 부처님의 탄생과 깨우침, 열반을 기리는 전통 명절 싸가 다와(Saga Dawa)에 맞추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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