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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민주-통합 원내대표 만나 "격의없이 자주 만나자' 제안21대국회 개원 앞두고 여야 협치위해 청와대 초청 오찬 가져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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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9  10: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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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민주-통합 원내대표 만나 "격의없이 자주 만나자" 제안

   
 

21대국회 개원 앞두고 여야 협치위해 청와대 초청 오찬 가져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라며 "아무런 격식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며 정기적인 만남을 제안했다. 청와대는 격식 없는 대화로 별도의 합의문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양당 원내대표와의 협치를 위해 정기적인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모두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는 분이라, 기대가 높다면서, 서로 잘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에는 뭔가 일이 안풀릴때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만나려다 보니, 만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현안이 있으면 현안을 이야기하고 현안이 없더라도 만나서 정국을 이야기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론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고 말하며 협치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지금은 코로나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극복 이후에는 미래를 향한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누가 더 협치와 통합을 위해 열려있는지 국민이 합리적으로 보실 것"이라고 말하며 양당 원내대표를 설득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주 원내대표에게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행보를 평가하면서, 주 원내대표와는 국회의원 시절 국방위원회 동기였는데 합리적인 면을 많이 봤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는 157분 동안 오찬과 산책을 하며 격의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산책 중에는 문 대통령이 양당 원내대표를 직접 안내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청와대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국회 불자모임 회장을 역임한 주 원내대표를 위해 사찰음식인 능이버섯 잡채를 준비했고, 메인 메뉴로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이날 만남은 역대 원내대표와의 회동 중 가장 긴 회동이기도 했다. 종전까지 3번에 만남에서는 5당 원내대표와 함께했다는 점에서도 가장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눈 셈이다.

오찬 이후에는 산책이 이어졌다. 산책을 하던 중 김 원내대표가 "오늘 우리를 위해 (대통령이) 일정을 많이 비우셨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두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릴게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에게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이 특임장관 시절 정부입법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가더라 설명하면서 야당 의원 경우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이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이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정부 시절 정무수석은 여당, 정무장관은 야당과 보통 소통해온 점을 든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대화 내내 친근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내용 상에서는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통합당 주 원내대표와 곳곳에서 근본적인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첫 인사 자리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다 가져간다 그런 얘기만 안하시면(잘 풀릴 것)"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주 원내대표는 특히 3차 추경과 국가 재정건전성, 위안부, 탈원전, 공수처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상당한 시각차를 확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재정건정성 문제를 제기한 주 원내대표에게 "재정당국은 지금 건전성에 보수적 관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위기속에 IMF조차 이해를 못했다. 한국은 재정여력이 있는데 왜 확장재정을 안하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시 성장이 회복되어야 세수가 늘고, 장기적으로 볼 때는 재정건전성에 도움이 된다"며 "2/4분기를 지나 3/4분기 정도에는, 빠르게 U자로 가는 것인데, U자형이 아니더라도 아래가 좁은 V자에 가깝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3차 추경과 관련해서도 "국민이 납득이 필요하다"며 "재원대책이나 구체적인 항목, 효과 등을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야당으로서 당연한 요구와 생각"이라며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다만 보통 국회가 추경을 주어진 회기안에 충실하게 심사하는게 아니라, 정치현안으로 시간을 보내고, 회기 마치기 직전에야 부랴부랴 예결위를 열어, 대부분 마지막날 12시에 통과시키는 이런 모습 아니었는가"라며 "추경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요구한다면 정부도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어쨌든 (추경통과)결정은 신속히 내려달라"고 주 원내대표에게 반박하기도 했다.

최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도 대화 주제에 올랐다. 주 원내대표는 "이 정권이 합의를 무력화하면서 3년째 아무런 노력도 안하는 것이라 위헌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따졌고,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들며 "일방적이었다"며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도 합의문상에는 총리가 사과의 뜻을 밝히고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했는데, 돌아서니 (총리가)설명이 전혀 없었다, 위로금 지급식으로 정부 스스로 합의 취지를 퇴색케 한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미향 당선인의 이름은 이번 회동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공수처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 입장인 주 원내대표에게 문 대통령은 "대통령 주변 특수관계자가 측근도 대상인데 검찰 견제수단으로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원래 뜻은 대통령 주변의 측권 권력형 비리를 막자는 취지다. 특별감찰관제도는 공수처가 합의되지 않아서 만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 그간 계속해서 야당과 갈등을 드러냈던 탈원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유럽의 다른 나라처럼 칼같은 탈원전이 아니"라며 "70년이 걸리는 과정이다. 설비를 봐도 과잉상태다. 에너지 공급이 끄떡없어 전력예비율이 30%를 넘는 상황"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이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두산중공업은 원전비중이 13%로 알고있는데,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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