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임상 2상 준비…최대 환자 100명 대상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범정부 지원단을 꾸려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이르면 치료제·백신은 내년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치료제와 백신은 코로나19 완전한 극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며 “조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정책·제도적으로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고 했다.

중대본은 치료제를 신속 개발하기 위해 △연내 치료 가능한 약제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약물의 사용범위 확대를 통한 약물 재창출 임상시험을 신속 지원한다. △확진자의 혈액을 활용한 항체의약품 및 혈장치료제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항체의약품 경우 국립보건연구원과 제약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공동연구 중이다.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중 출시가 목표다. 전날 13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들어가는 최종 항체를 선정했다. 항체는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을 포착해 무력화시키는 면역물질이다.

이와는 별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 약은 본래 당뇨 합병증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돼 이미 안전성(약물 독성)을 시험하는 임상 1상을 마친 상태여서, 곧바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실시해 약효와 적정 투약량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압타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녹스(NOX) 단백질 저해제 후보물질인 ‘APX-115’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인체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밝혔다. 녹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등 다양한 체내 생리활동에 관여하는 산화효소로 체내에 7종이 있다. 하지만 녹스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화학적 반응성이 강한 활성산소가 형성되는데, 그 결과 염증과 섬유화 등 다양한 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압타바이오에 따르면 APX-115는 두 가지 녹스의 활성을 조절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 먼저 바이러스가 번식하려면 인체 세포 안으로 침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엔도솜이라는 세포내기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APX-115는 엔도솜 안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활성화시키는 녹스2를 억제해 결과적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또 코로나19의 주요 증세인 급성 폐렴과 섬유화가 일어날 경우 이 과정에 관여하는 녹스4를 막아 증상을 치료한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대웅그룹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협력에 착수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결과,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에 대해 대웅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이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 구충제)’는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연구가 진행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에볼라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Chloroquine, 말라리아치료제)’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출처: Identification of antiviral drug candidates against SARS-CoV-2 from FDA-approved drugs / Mar 20, 2020).

대웅테라퓨틱스는 이번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시 개발을 결정하고 대웅제약과 5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7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이용하여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복용편의성과 함께 부작용을 개선하는 R&D전문기업이다. 2019년 ‘니클로사마이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 ‘DWRX2003’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 최대규모의 비임상 연구기관(CRO) ‘노터스’와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올해 초 ‘DWRX2003’은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동물실험에서 폐조직 점액질 분비 저해를 통한 호흡곤란 개선효과와 염증세포 침윤 억제를 통한 사이토카인 폭풍 제어효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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