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슬립 이상미 대표(사진=프로젝트슬립)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우리나라는 청년들이 스스로 집을 마련할 수 없는 나라다. 2017년 청년 사회경제실태조사에 따르면 69%의 청년(19~29세)이 아직 부모와 동거 중이며, ‘부모 도움없이 원하는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청년은 32.6%에 불과했다.

운이 좋게 집을 마련한다고 해도 잘 자기는 쉽지 않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2017년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24분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시간인 8시간 22분에도, 세계보건기구(WHO) 성인 권장 수면시간인 8시간에도 못 미친다.

프로젝트슬립은 잠을 자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수면은 사치가 아닌 모두의 기본권’이라는 간결하고도 중요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좋은 집도, 좋은 잠도 너무 비싸게 느껴지는 청년들을 위해. 프로젝트슬립의 이상미 대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매트리스’였다.

우리나라 매트리스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스프링 매트리스는 감도도 좋지 않는 데다 비쌌고, 외국처럼 다양한 소재의 매트리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다양한 종류의 매트리스를 경험할 기회조차 없이, 만족도도 낮고 값도 비싼 매트리스에서 쪽잠을 잘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서울 청년혁신프로젝트로 탄생한 ‘서울시 매트리스’는 수면기본권을 추구하는 프로젝트슬립의 고민은 정부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었다. 서울특별시는 140억 규모의 ‘청년혁신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주거문제를 함께 풀어갈 프로젝트슬립에 투자했다. 그렇게 서울시, 혁신기업, 대기업, 글로벌 수면전문가 그룹 등 더 좋은 수면에 대해 고민하는 주체들이 모여 매트리스를 연구했다.

오랜 연구 끝에 ‘서울시 매트리스’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젝트슬립의 매트리스가 탄생했다. 서울시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아 혁신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매트리스였다. 이렇게 탄생한 매트리스는 서울특별시가 지원하는 시내 곳곳의 청년주택에 빌트인 가구로 들어가 청년들에게 숙면을 선물하게 됐고, 프로젝트슬립은 고시원에 사는 청년들에게 토퍼 매트리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프로젝트슬립 매트리스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2018년 네이버 슈퍼싱글 매트리스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했고, 런칭 반년 만에 30억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구글 유튜브에서는 ‘숙면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풀어낸 브랜드 성공사례’로 프로젝트슬립을 조명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슬립의 매트리스는 국내 최초의 양면 매트리스다. 프로젝트슬립의 매트리스는 하드폼과 소프트폼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쪽은 단단하고 한쪽은 부드럽다. 청년주택에 입주하는 청년들이 직접 매트리스를 고를 수 없다는 사실을 배려해 누구나 감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좋은 매트리스에서 좋은 생활을 보장하는 브랜드로 프로젝트슬립은 이제 초기 목표인 ‘수면기본권의 대중화’를 넘어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슬립의 다음 목표는 매트리스 뿐만 아니라 수면기본권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슬립은 수면안대, 만능베개, 구름소파 등 다양한 수면용품을 출시하며 사람들의 수면환경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프로젝트슬립의 이상미 대표는 “사회에 처음 나온 4년간 주 100시간의 격무에 시달리며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었다”며 “프로젝트슬립은 당시 직접 느꼈던 수면기본권에 대한 고민이 만들어낸 브랜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슬립테크를 적용한 다양한 수면용품으로 고객들을 찾아가고 싶다”며 “프로젝트슬립의 성장을 계속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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