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으로 공식 일정 시작…여성 공무원 새 역사 써온 인물

▲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신임 사장이 지난 10일 이천휴게소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과 고충을 듣고 있다.(사진=한국도로공사)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김진숙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지난 10일 신임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도공이 여성 사장을 맞이하는 것은 설립 51년만에 처음이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고 현장경영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곧바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하남방향)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휴게소 운영업체와 입점업체 직원을 만나 고충을 듣고 격려했다.

이어 도공 김천 본사로 이동해 노동조합과 인사를 하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김 신임 사장은 내부 업무망에 올린 취임사에서 “최근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취임 초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고속도로 시설에 대한 방역체계를 재점검하며 휴게소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내수경제 활성화, 지역경제 살리기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노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고, 졸음·화물차 등 교통사고 사망원인에 대한 맞춤형 대책 등을 통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로운영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스마트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적 사업모델을 창조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합리적 통행료 체계 개편 등 사회적 가치 구현과 공공의 이익 실현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변화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고부가가치 사업 개발을 위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영영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정과 중립, 책임, 투명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국토부가 처음 배출한 여성 고위 공무원으로, 국토부에서 여성으로 처음 차관급 자리에 올랐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기술고시(23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한 뒤 건설교통부에서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과장, 첫 여성 국장, 첫 여성 소속기관장 등 여성 공무원의 역사를 써왔다.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기술 분야 요직을 두루 역임했고, 2017년 9월 기술직 여성 공무원 중 처음으로 실장급인 행복청 차장 자리에 오른 뒤 1년여만에 차관급인 행복청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공은 1월 17일 수납원 시위·농성 사태와 고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 계류 중인 수납원 전원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요금수납원 직접 고용을 위한 교육 소집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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