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숫자, 오해하면 안 돼…여기서 방심하면 다시 폭발”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무조정실)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일부 관광지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 다시 한번 국민의 동참을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계를 늦추지 마시고 당분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신규 확진자가 30명 내외로까지 줄어들면서 다소 느슨해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꽃구경 명소와 공원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민들이 모이고 서울시가 클럽과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자 유사영업을 하는 곳에 인파가 몰린다. 원격수업을 관리해주는 학원에 학생들이 등원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긍정적인 숫자는 국민들께서 지난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실천해 주신 덕분이지만 절대로 이것을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좋다는 신호로 오해하시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00년전 스페인 독감은 수차례나 잦아들다가 이전보다 광범위하게 유행했었고, 코로나19에 비해 훨씬 감염력이 낮은 메르스도 종식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는 자신도 모르는‘조용한 전파자’들 속에 숨어서 활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여기서 방심하면 코로나19가 다시 폭발적으로 번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 10∼11일 진행된 21대 국회의원 총선 사전투표와 관련,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뜨거운 참여열기 속에서도 물리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비닐장갑 착용, 수시소독 등 안전한 투표환경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혹시라도 사전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수요일 투표일까지 보완해 달라”며 “자가격리 중인 유권자들도 일반인들이 투표를 마친 후에 참여하게 되는 만큼 그 분들의 투표과정에서 일반인과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는 세심한 방역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범적인 방역 아래 투표를 치르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준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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