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KB금융지주 이사회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푸르덴셜 측은 지난달 19일 본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KB금융지주를 최종 인수자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락트-박스(Locked-box) 구조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상 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 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를 합산해 지급하게 된다. 하지만 최종 매매대금은 거래 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100% 지분 인수 금액은 PBR 0.78배 수준이다.

여기서 락트-박스 거래는 특정 시점(Locked Box Date)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Leakage)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말 KB금융의 BIS(국제결제은행 건전성) 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면밀히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BIS 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KB캐피탈(舊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舊 LIG손해보험) 인수, 16년 KB증권(舊 현대증권) 인수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바 있다. 이번에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은행 및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은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지난해 말 RBC 425%), 안정적 이익 창출력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알짜 매물’로 평가된 바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금융은 향후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사와 직원들 및 보험설계사들의 역량과 KB금융의 축적된 금융업 노하우를 공유해 공동의 발전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임직원 600여 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 명 등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新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고객들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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