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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 ]생리대 때문에 고충 겪는 케냐 여학생들] 이야기 다뤄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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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5  17: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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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 [생리대 때문에 고충을 겪는 케냐 여학생들] 이야기 다뤄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케냐의 가난한 여학생들은 생계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 중에는 생리대가 없어 자주 결석하다보니, 학업 중단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케냐에서 생리대 때문에 고충을 겪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도 나이로비 외곽에 있는 단도라 빈민가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마리 아시기(17)는 매월 며칠씩 학교를 빠진다. 뒤늦게 학교에 들어가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생리 기간이 돌아오면 생리대가 없어서 학교 수업에 빠질 수밖에 없다. 생리대 1팩은 1달러인데, 이는 케냐 빈곤가 가족의 하루 평균 생활비와 맞먹는다. 생리대를 구입할 수 없는 여학생들은 임시방편으로 헝겊을 짜깁기해 만들어 쓰거나, 생리대를 돌려쓰기도 한다. 학교 교사들은 생리대 돌려쓰기가 “비위생적”이라며 나무란다. 그러고 나면 남학생들로부터 조롱받기 일쑤다.

아시기는 해군에 입대하는 것을 꿈꾸지만, 잦은 결석 때문에 학교 성적을 올리는 데도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했다. 그는 “이곳의 모든 부모는 매우 가난하다. 그들은 가족을 위해 음식을 살 여유도 없다”며 생리대 이야기는 꺼내서도, 꺼낼 수도 없다고 했다. 헌옷으로 생리대를 만드는 것만이 대안이다. 아시기는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케냐 인구 5300만 중 약 120만명이 생계를 이유로 초등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학교에 다녀도 여학생들은 한 달에 평균 4일씩 결석을 한다. 고등학교 4년 전체로 보면 평균 165일 수업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국제 플랫폼인 ‘월경의 날’의 조사를 보면 케냐의 여성 65%가 생리대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명목상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규모 10위 안에 드는 나라지만, 1인당 GDP는 2010달러(2019년)에 불과하다. 정부도 여학생들의 보건 문제에 손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케냐는 10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리대 등 위생품 수입에 대한 세금을 삭감했다. 2018년엔 저소득층에 생리대 배급을 위해 300만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당시 전국 420만명 저소득 소녀들에게, 약 1억4000만개의 생리대가 지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납품 업체 계약을 잇따라 실패해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데는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일부 지역에선 배급 과정에서 생리대를 빼돌려서 재포장한 뒤 판매하는 식의 부정이 발생해 생리대를 아예 못받는 일도 벌어졌다.

나이로비에서 여성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에미 에로낭가는 “케냐의 범죄 집단이 정부 프로젝트를 가로채고 있다”면서 “빈민가에 있는 대부분의 소녀들은 매달 며칠씩 학교 수업을 놓치고 있다”고 했다. 이본 와웨루 키암부주 주의회 의원은 정부가 생리대 지원 정책을 추진할 때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정부는 생리대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달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및 감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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