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코로나19 2만명 사망 가능" 충격발언

폐렴발병 데이터 없어..감염병 부담 측정치 불과 감염 확산 늦춰야..백신 등 과학적 대응할 시점

[코리아데일리 이규희 기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사율이 2.3%인데 반해 한국의 발병 치사율은 0.02~0.2%로 낮지만, 폐렴으로 이어질 경우 전체 국내 인구의 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학술적 추정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발언은 오명돈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과대학)가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 감염병은 전 인구가 면역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감염병이 유행하면 전 인구 40%가 감염된다"며 이 같은 학술적 견해를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을 공식화 해 이 역시 충격적이다.

▲ 기자회견을 하는 오명돈 교수

지금까지 정부는 무증상감염과 전파 가능성은 조사해왔지만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다.

오명돈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은 2"코로나19 무증상 감염은 과학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사례를 들었다. "중국 우한에서 독일로 후송한 독일인 126명 중 무증상자 114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양된 양성 환자가 2명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오 위원장은 나아가 "우한 지역에서 귀국 또는 후송된 사람들 가운데 1.8%는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게 학술적으로 명백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즉 국내에도 증상 없이 입국해 격리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있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 위원장은 "무증상 전파는 감염병 학술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감염자가 생긴 가족 클러스터에서 증상 없는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를 시킨 사례가 이미 보고돼 있다"며 "증상이 없어도 전파는 가능하지만 증상이 발생한 후 전파 동력이 유행을 끌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인구의 40%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폐렴은 발병환자의 10%이며 그 중 사망자는 1%"라며 "사망률 1만분의 4를 국내 인구에 적용한다면 우리 인구 5000만명을 곱하면 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추정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바이러스 감염 후 폐렴으로 가는 환자가 얼마나 될 것인지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며 "폐렴 발병 가능 수치는 틀릴 수 있는 수치"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브리핑 후반에 "평소 5000명이 사망하는 인플루엔자보다 치사율이 4배가 높기 때문에 질병의 부담을 인구적 차원에서 진단하려는 학술적 예시로 봐 달라"며 '2만명 사망 가능성' 발언을 수습하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중국 우한에서 독일로 후송한 독일인 126명 중 무증상자 114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양된 양성 환자가 2명 발견됐다"며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은 과학적 사실"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우한 지역에서 귀국 내지는 후송된 사람들 가운데 1.8%는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게 학술적으로 명백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입국 당시 증상이 없어 격리되지 않은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등 방역 구멍이 생겼다는 얘기다.

오 위원장은 "질병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임팩트를 줄 것인지 파악해야 걸맞는 방역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행정·방역체계 및 의료체계 정비 및 범부처 공중보건기관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환자가 국외에서 들어오는 단계에서는 원천봉쇄해야 하지만 국내 유입자가 많아지면 확산을 늦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감염 확산을 늦추는 핵심 목표는 최고조 시기를 늦춰서 백신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이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대응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