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학위 위조 장면, 조국 사태 연상케 한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로이터통신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조국 사태'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10일 '한국의 뿌리 깊은 사회적 분열을 반영한 영화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화에서 한 인물이 학위를 위조하는 장면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스캔들'을 연상시킨다"며 "그는 가족 투자와 자녀 대학 입시와 관련된 문서를 위조해 지난해 12월 기소당했지만,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조한 대학 재직증명서를 들고 과외 일자리를 잡은 영화 ‘기생충’ 의 인물 기우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아들 기우(최우식 분)는 부잣집 과외를 맡기 위해 대학 재직증명서를 위조한다. 로이터는 이 장면을 언급하면서 "영화 기생충의 성취는 훌륭하지만, 아들의 위조 기술과 구직 계획에 감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건 씁쓸했다"고 한 관람객의 평가도 전했다.

로이터는 "한국 청년들은 입시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보는 한국 사회 시스템은 구조적 불평등으로 오염돼 있고 엘리트 계층의 이익에 치우쳐져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어 로이터는 "조국 스캔들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특히 "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한 청년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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