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빼면 홍콩 다음 인천공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위험하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 뒤로 신종 코로나 감염 주의 안내가 나오고 있다(사진 중앙일보)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독일 등 전 세계로 퍼졌다. 중국을 제외해도 27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각국 공항과 항만이 검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환자나 의심 환자가 이동하는 사례는 줄지 않는다. 한국도 중국·싱가포르·태국·일본 등에서 비행편으로 입국한 사람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 위험이 현재로서 가장 높은 공항(중국 외 지역)은 어디일까. 정답은 '홍콩 공항'이다. 하지만 수많은 국내·외 이용자들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도 그에 못지 않게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을 통한 신종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의 방역 조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독일의 로버트 코흐 연구소ㆍ훔볼트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가별·공항별 신종 코로나 유입 위험도' 보고서를 공개했다.
 
독일 연구팀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종 코로나 유입 위험도를 '%' 단위로 따져봤다. 예를 들어 감염된 환자 1000명이 중국 항저우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한다. 이 중 독일을 최종 목적지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2명이다. 그렇다면 독일의 위험도는 0.2%가 되는 식이다.

중국 외 국가별 신종 코로나 위험도 순위. [자료 로버트 코흐 연구소ㆍ훔볼트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외 국가 중에서 신종 코로나 위험이 가장 높은 곳(전국 공항 합산)은 태국이었다. 위험도가 2.179%에 달한다. 비행기를 탄 환자 100명 중 2명 이상은 태국으로 향한다는 의미다. 그 다음은 일본(1.715%), 한국(1.101%) 순이다. 이들 국가 모두 현재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상위 10개국 중에서 아시아가 아닌 곳은 미국(6위, 0.787%)이 유일하다. 중국과 가까이 있어 항공편 운항이 많은 아시아 지역의 위험도가 훨씬 큰 편이다.

중국 외 공항의 신종 코로나 위험도 순위. [자료 로버트 코흐 연구소ㆍ훔볼트대]

공항별로 세분화해서 따져보면 위험도가 더 극명히 나눠진다. 중국 본토 내 공항 중에서는 선전 공항이 4.067%로 가장 위험했다. 항공편 이용 환자 100명 중 4명 정도는 선전을 목적지로 하는 것이다. 그 뒤는 충칭 공항(3.319%), 청두 공항(3.293%), 상하이 공항(3.064%) 등의 순이었다.
 
중국 바깥에 있는 공항들도 신종 코로나의 공격에서 예외가 아니다. 중국 밖 공항 중에선 홍콩의 위험도가 0.9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한국의 대표 관문 공항인 인천(0.71%)이었다. 중국 밖에선 인천공항을 통한 신종 코로나 유입 가능성이 두번째로 크다는 의미다. 타이베이 공항, 방콕 돈무앙 공항, 오사카 간사이 공항 등이 인천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 외에선 시드니 공항(0.175%)과 멜버른 공항(0.164%)의 위험도가 제일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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