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지시를 귀등으로 듣다니  이게 말이 되냐?

문찬석 광주지검장(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10일 대검찰청 15층에서 열린 4ㆍ15 총선 대비 수사회의에서 문찬석(59ㆍ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이성윤(58ㆍ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앞에 두고 공개 비판을 했다.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일가 비리 의혹’에 연루되니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를 세 차례 지시했는데도 이 지검장이 불응할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회의엔 일선 지검장과 선거 범죄 수사를 수사를 담당하느나 부장검사들 80여명이 참석했다. 문 지검장은 윤석열 총장이 모두 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총장의 지시를 중앙지검장이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맞느냐. 맞다면 이는 심각한 수사 지휘권 침해이다” “여기에 대해 대검에서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 지검장은 여기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검사는 “기본적으로 선거 관련 논의가 중점이 됐지만, 각 지역의 검사장들이 오랜만에 모인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오가던 상황이었다”며 “문 지검장이 뜬금 없는 이야기를 불쑥 꺼낸 느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문 지검장은 이 지검장보다 연수원 기수로는 후배이지만, 나이는 한 살 더 많다. 문 지검장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검사는 “그가 원래 직위를 가리지 않고 상관에게 해야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며 “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흔들려는 세력이 있으니 총장 중심으로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검장은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서를 발급한 혐의로 최강욱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에 세 차례 불응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3차장검사의 전결로 최 비서관을 기소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있던 송경호 수원지검 여주지청장도 부장회의에서 이성윤 지검장 앞에서 윤 총장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권력의 불법을 외면 말아달라”는 성토를 공개적으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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