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2년새 4배 푹등하던 우한 ...코로나장기화될 경우 어떻게 될까?

경찰이나 군인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우한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사태로 전세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중국 국내에서는 "우한(武漢)의 버블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세계로 확산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제를 앞두고 1만5000명 日여행을 갈 정도로 생활수준이 높아진 우한시민들이다.  우한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서 물류와 자동차산업 등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그 덕에 중국의 대표적인 부자도시 반열에 올라섰다. 1100만이 모여 사는 우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2만 달러(약 2360만원)다. 이는 상하이보다 높고 베이징에 근접한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주택 가격은 최근 2년 새 4배나 뛸 정도로 폭등했다. 이를 통해 양산된 우한의 상류층 사회에선 춘절과 같은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다.

우한국제패션센터 "우한 화이팅!

 
이번 춘절을 앞두고도 일본으로 단체여행 간 우한 사람이 1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기에 우한을 빠져나간 숫자가 500만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다. 이들이 중국은 물론 해외로 퍼져나가면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됐다는 의미다.

우한의 부동산 버블은 지역 기업의 행태도 바꿔놨다. 가령 후베이성의 공산당 기관지인 후베이일보의 주력 사업은 신문이 아니라 부동산사업이다. 총 40억 위안(약 6777억원)의 수익 가운데 75%가 부동산개발 자회사가 벌어들였을 정도다. 후베이일보는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은행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간판만 신문사일 뿐 본업은 어엿한 부동산·금융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이런 버블이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당분간은 단체행사 등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커지는 등 지역경제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산업적으로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한의 대체지를 찾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통의 요충지인 우한의 위기는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공들이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우한과 독일 뒤스부르크를 연결하는 국제화물열차는 이번 사태로 멈춰서 있다.  
 
고도(古都) 우한의 역사적인 면모도 무시할 수 없다. 우한은 중국의 격변기 때마다 모습을 나타냈다. 1911년 10월 10일 신해혁명의 도화선이 된 우창 봉기도 우한에서 일어났다. 그만큼 우한 시민은 자긍심이 높고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하다. 그 때문인지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우한에서 불만이 폭발할 경우 시진핑 정권의 권력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전문가들도 나온다. 지방정부 탓으로만 돌리기엔 사안이 너무 엄중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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