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뉴스 > 월드핫뉴스
우한 남성, 고향에 설 쇠러 왔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퍼뜨려 3,500여명 격리 돼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2.10  09:07: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우한 남성, 고향에 설 쇠러 왔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퍼뜨려 3,500여명 격리 돼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춘제(설)를 쇠러 고향에 돌아온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면서 주민의 절반이 넘는 3,500여명이 격리조치 됐다. 감염자 본인도, 마을 이웃도, 행정 관청도 방역을 소홀히 하면서 마을은 풍비박산 났고, ‘슈퍼 전파자’와 그 가족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매체들이 9일 앞다퉈 전한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0일 장팡(張方)씨와 아내, 아들, 모친은 우한에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귀성객을 대상으로 격리조치를 촉구할 때다.

하지만 지방에서까지 경각심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우한 시민들조차 마스크를 끼고 정상적으로 쇼핑을 했고, 중국의 모든 도시가 정상적인 것처럼 보였다. 더구나 춘제를 앞두고 마을 곳곳은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마을에는 장씨 집안 사람들이 1,000여명 모여 살고 있었다. 종친 사당을 증축한 기념으로 21일부터 이틀간 축제가 열렸다. 모처럼 타지를 떠나 정겨운 고향으로 돌아온 장씨는 곧장 흥겨움에 젖어 들었고, 주민들은 그를 환영했다. 한 주민은 “명절 분위기라 장씨가 우한에서 왔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22일 연회에는 주민 3,500여명이 모였다. 테이블만 350개에 달했다. 장씨는 부인, 아들, 고모 등 10여명의 가족들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 장씨는 테이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손으로 술을 저으며 이웃들에게 권했다. 하지만 연회장에서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엄청난 규모의 인파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던 셈이다.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한 23일, 마을 분위기도 달라졌다. 보건당국 직원들이 장씨 부친을 찾아와 외지에서 마을에 들어온 장씨에 대해 물었다. 이에 장씨 부친은 “나는 한달 전에 필리핀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엉뚱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우한에서 20일 돌아온 가족들이 검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둘러댔다. 이에 직원들은 “집밖으로 가급적 외출하지 말라”고 당부하고는 별다른 조치 없이 발길을 돌렸다.

장씨의 부인 류씨는 그제서야 뉴스를 보고 우한이 23일부터 봉쇄된 것을 알았다고 한다. 우한에서 온 자신들이 감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차렸다. 마을 연회에 참석한 것이 꺼림칙하긴 했지만 아무런 증상도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제서야 하루에 2, 3차례 체온을 재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 날인 24일 우한에서 함께 온 류씨와 3살 아들, 시어머니가 발열 증세를 보였다. 다만 바로 회복돼 “그저 감기인가 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남편 장씨도 25일 병원을 찾아 피를 뽑고 CT촬영을 했지만 의사는 “일단 별 문제가 없으니 집에 가서 푹 쉬면서 주의 깊게 관찰하라”면서 돌려보냈다.

이후 며칠이 지나 발열 증세가 다시 나타났다. 이에 장씨는 29일부터, 가족들은 30일부터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31일 장씨의 할머니가 폐렴으로 숨졌다. 당시 장씨 가족은 대부분 격리된 상태로 몇 명의 친척만 집에 머물고 있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우한에서 온 장씨를 “부모를 감염시킨 불효자”라며 성토했다. 장씨 부친은 “모친이 이미 두 달 전부터 병세가 위중해 링거로 연명해왔다”며 아들을 감쌌지만 주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더구나 장씨가 마을 잔치 때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술을 권하는 동영상과 장씨의 가족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장씨는 5일 구속됐다.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끼친 혐의다. 그는 공안 조사에서 “감염 경고 방송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면서 “누구 하나 내게 위험을 경고한 적도 없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사이 장씨와 친척 1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로 인해 91명이 집안에 격리돼 의학적 관찰을 진행 중이고, 연회에서 먹고 마시고 노래를 부른 주민들과 같은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른 3,557명의 일반 접촉자들은 모두 보건 당국의 관리 대상에 올랐다. 장씨는 ‘바이러스의 왕’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류재복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미디어케이디·코리아데일리  |  등록번호:서울 다 10506  |  등록일자:2011년12월12일  |  사장·발행인 겸 편집인 : 박인환
대기자 : 류재복  |  청소년보호 책임자:정다미  |  고문변호사:법무법인 써밋 (박장수 대표변호사)  |  발행일자:2011년12월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61-4 라이프콤비 6층  |  대표전화 (02) 6924-2400  |  팩스 (02) 6924-2419
Copyright © 2020 코리아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