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 더 생산하고 싶어도 왜 못하는가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대구의 한 마스크 업체 대표는 "보건용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일부 원자재가 이달 말이나 되어야 공급될 예정이라 생산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에도 수 백통씩 보건용 마스크를 찾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죄송하다고 말할 뿐"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마스크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원자재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 마스크로 흔히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뜻하는 'KF80', 'KF94', 'KF99'라고 쓰여있는 제품을 말한다. 황사,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 부족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급처가 마스크 제작 업체마다 공급 물량을 일부로 한정하다 보니 원자재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특히 영세 마스크 제작업체는 원자재 공급을 거의 받지 못해 보건용 마스크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똑같은 원자재를 쓰더라도 공급업체가 다르면 다시 식약처의 시험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도 보건용 마스크 제작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다른 원자재 공급업체에서 기존에 인증된 제품과 같은 부직포를 신청했는데, 식약처로부터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식약처에 보건 마스크를 허가받기 위해선 통상적으로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라고 말했다.

마스크 제작 업체들은 식약처에 보건용 마스크를 등록한 원자재의 제품 및 공급업체 중 하나라도 변경되면 등록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관련해 식약처 윤지상 대변인실 주무관은 "국민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원자재 공급 문제를 까다롭게 처리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원자재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마스크 제작 업체측에서 빨리 변경 허가 신청만 한다면, 신속하게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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