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객기 착륙 도중 미끄러져 최소 120여명 부상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5일(현지시각) 자히트 투르한 터키 교통부 장관은 "이즈미르에서 출발해 사비하 괵첸 공항에 착륙하던 페가수스 항공 소속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졌다"며 "사고 여객기에 승객 171명과 조종사와 승무원 6명 등 177명이 타고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투르한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가 얻은 정보로는 사고 여객기는 착륙 당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들판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탄불에는 종일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불었다.

일부 터키 현지 매체는 "조종사 2명 중 1명이 한국인이며, 부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이스탄불총영사관은 "해당 항공사 측에 문의한 결과 사고 여객기에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았다"며 "승객은 물론 조종사 중에도 한국인은 없다고 항공사 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검찰이 이 사고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터키 현지 방송에 따르면, 여객기 동체는 충격으로 세 동강이 났다. 승객들은 부서진 여객기 동체의 틈 사이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 예르리카야 이스탄불 주지사는 "사고기가 활주로를 유지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활주로에서 50∼60m 벗어나 노면과 충돌하며 세 부분으로 조각났다. 현재까지 부상자 120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사비하 괵첸 공항은 폐쇄됐으며 이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들은 이스탄불의 또다른 공항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페가수스 항공은 보잉 항공기 47대, 에어버스 36대 등 항공기 83대를 운영하고 있다.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다.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기는 지난달 7일에도 사비하 괵첸 공항에 착륙하던 중 비바람에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바 있다. 당시 16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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