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만으로는 불안해" 못 살겠다는 中 시민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항 도착 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물병으로 만든 즉석 얼굴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불안감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할수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 감염 형태로 전파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입과 코 그리고 얼굴을 보호하면 된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SNS에서 퍼지면서 따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SNS에서는 생수통까지 머리에 쓰는 세태를 만화 속 등장인물로 빗대면서 마스크 등 기본적인 방 제품 부족 상황에서 건강을 지키려는 중국인들이 애처롭다는 반응도 있었다.

5일 중국 SNS 등에 따르면 광저우(廣州) 지하철에서 자체 제작한 '대형 생수통'을 뒤집어쓴 엄마와 아이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대형 생수통의 밑부분을 잘라서 머리에 쓴 건데 이는 아예 상대방의 침 등 타액이 묻을 수 없게 하는 조치로 엄마와 아이는 마스크를 쓴 채 그 위에 생수통까지 추가로 착용한 것이다.

생수통을 머리에 쓴 채 돌아다니는 주민들의 모습은 병원, 슈퍼마켓, 공원에서도 목격됐다.

심지어 생수통과 작은 물병을 이용해 만든 방독면까지 등장했다.

이런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대형 생수통' 마스크가 원시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효과는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생수통을 쓴 모습이 일본 만화 '해적왕'에 나오는 천룡인들과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울러 마스크 대신 유자 껍질로 만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돌아다니는 주민들의 사진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가하면 유자껍데기로 코를 막은 사람도 있다.

 

이는 유자에 비타민C가 많아 신종 코로나 전염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으로 네티즌들은 이런 과즙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전염병 방지에는 그다지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시골에서는 컵라면 용기로 마스크를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심지어 마스크를 쓰고 우산에 대형 비닐을 덮거나 아예 몸 자체를 대형 비닐로 감싸는 등 아예 외부에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주민들까지 등장했다.

 

일부 중국인은 비행기에 탑승해 좌석에서 오토바이 헬멧을 쓰기도 하고 기존 마스크에 여성용 생리대까지 덧대는 등 중국 내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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