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 필리핀 떨게한 男 정체는?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이 쓰러졌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퍼져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토요일인 지난 1일 필리핀 마닐라의 ‘태프트애버뉴 리미디오스’ 거리에서 한 남성이 길가에 누워있는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이 생겼다.

영상을 올린이는 “쓰러진 남자가 중국인처럼 보인다”며 응급라인과 관계기관 또는 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이용 가능한 앰뷸런스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출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역시 사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시민들은 외국인 남자가 쓰러져 있자 모두 주변에서 떨어져서 경계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중국인이 쓰러졌다”는 루머로 확산됐다.  이후 남자 주변에는 접근 금지 라인이 설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남성은 쓰러진지 약 1시간여 후 힘없이 일어나 소지품을 남겨둔 채 사라졌다고 목격자는 설명했다.

다음날인 2일 마닐라 경찰은 “문제의 남자는 술에 취해있던 한국인”이라고 발표했다. 이 남자는 자신의 소지품을 찾기 위해 현장 인근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경찰은 “남성이 경찰에 직접 찾아왔다”며 “자신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온라인에 소문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 외 지역으로는 처음 나오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우한 출신인 44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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