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무너지면 한국의 타격이 제일 클수도...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영향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할 경우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중(對中) 무역 비중이 크고, 다수의 기업이 중국에 생산 설비를 가지고 있기에 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0년간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서 10%로 훌쩍 커지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파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FT는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 속도가 10년 전 9.4%에서 지난해 6.1%로 떨어졌지만, 절대적인 규모로 계산하면 그때보다 경제 성장 규모가 188%에 달한다”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미국·유럽·일본을 합친 것보다 클 정도로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각) 글로벌 금융그룹 ING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 떨어질 경우 각국 GDP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다.  
 
1위는 한국으로, 중국 GDP 1%당 한국 GDP는 0.35%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인 2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4위는 홍콩·태국·말레이시아로 GDP에 미치는 영향은 0.3%가량이다. 일본을 포함해 베트남·싱가포르·필리핀·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약 0.2%의 GDP 감소를 겪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여온 미국의 중국 경제 의존도는 다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경우 ‘GDP 0.03% 감소’로, 한국과 비교해 10분의 1도 안 되는 영향을 받는다.  
 
중국 경기 둔화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는 국가도 있다. 터키는 0.05%의 GDP 증감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중국’으로 불리는 터키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생산 및 수출 기반 경제로 성장하고 있어, 세계 생산 시장에서 중국과 라이벌 관계로 꼽힌다.  
 
FT는 “역사상 최초로 미국이 아닌 중국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네 차례의 세계적 경기 침체는 미국 소비자 위축으로 촉발됐지만, 신종 코로나로 중국 소비자가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 대중 무역·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성장해온 세계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