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설득해 우한 다녀 온 승무원,오중현 

대한항공 우한 전세기 승무원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정부가 우한 교민을 위해 마련한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한 승무원중에는 결혼한지 이제 2년밖에 안된 오중현 승무원이 있다. 오 승무원이 소식을 접한 건 지난 24일이다. 그는 아내에게 바로 전화했다.

오 승무원은 아내에게 “연일 신문·방송에서 거론하는 우한 폐렴이 확산할까 봐 걱정이다”라며 “거대한 재난 사태가 벌어진 만큼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 승무원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 본인이 가지 않는다면 비번인 다른 동료 승무원이 탑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7년 결혼한 아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질병의 발원지에 간다는 사실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오 승무원은 “질병관리본부 기준에 따라 비행기에서 완벽한 방역 장비를 착용하고 비행한다”고 설득했다. “우한에 있는 교민도 대한항공 승객”이라고 수차례 설득한 끝에 아내의 승낙을 받아낼 수 있었다. 
 
오중현 승무원은 자원 후 28일 KE9883(인천~우한)과 KE9884(우한~김포) 항공기의 객실승무원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KE9883 항공기는 원래 29일 정오에 출발할 예정이었다. 29일 새벽 6시 그는 집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한·중 양국 정부의 조율이 늦어지며 다시 자택 대기 명령이 떨어져 집에서 초조하게 대기하다가 이날 저녁 8시 45분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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