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國,47년 만에 EU와 결별한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47년만인 영국이  국민투표를 실시한 지 3년 7개월 만에 정식으로 EU에서 탈퇴한다.

英, EU 가입 47년 만에 탈퇴(CG)  (연합뉴스제공)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양측은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이행)기간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 관계에 대해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협상은 오는 3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오후 11시, 영국은 EU 탈퇴협정이 양측 정상의 서명과 의회 비준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한다.

앞서 영국 의회는 EU와 영국이 지난해 10월 합의한 탈퇴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EU 탈퇴협정 법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이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양측 지도자가 탈퇴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유럽의회가 지난 29일 EU 탈퇴협정을 비준하면서, 협정은 영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 유럽 기준 다음날 0시를 기해 정식 발효된다.

이때부터 영국은 EU 회원국 지위를 잃게 되며, EU에는 27개 회원국이 남게 된다.

1957년 창설된 EU의 전신, 유럽경제공동체(EEC)에 1973년 합류한 영국 입장에서는 47년 만에 이를 떠나게 되는 셈이다.

EU 탈퇴를 결정한 지난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 만에 관련 절차를 일단락짓게 됐다.

영국에서는 이날 브렉시트에 맞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존슨 총리는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10시 방송을 통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런던 총리관저에는 오후 11시 카운트 다운을 위한 조명 시계장치가 설치되며, 주변 정부청사 등에도 불이 밝혀질 예정이다.

의사당 인근 의회광장의 모든 깃대에는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펄럭이게 된다.

다만 그동안 브렉시트로 인한 분열을 겪은 데다 여전히 국민 상당수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최대한 정중히 이를 기념한다는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EU로부터 품위 있게 탈퇴할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것들에 대해 모든 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좋은, 희망과 기회의 순간"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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