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권 있어도 못 가요" 우한도로 막힘에 발만 동동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31~31일 계획이던 중국 우한에 보낼 전세기에 자칫 공석이 생길수도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 외 지역에 있는 교민들은 탑승 전날인 29일까지도 우한에 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게 곳곳에 막혀 있는 도로

전세기 탑승 허가증은 받아놨지만, 정작 우한까지 가는 길이 돌담 등 장애물에 막혀있어서다. 탑승 신청이 완료된 694명 한국인 가운데 우한 외 지역에 있는 한국인은 170명가량이다. 전세기에 타기로 한 한국인 중 최대 24% 좌석이 자칫 공석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는 셈이다.

중국 우한에서 약 350㎞ 떨어진 후베이성 상양(襄陽)에 머물고 있는김모씨는  “정부가 전세기를 띄워 우리를 구출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전세기 탑승에 신청했고 어제 탑승 허가증도 메일로 받았다”며 “하지만 막상 우한으로 가려 하니 길 자체가 모두 돌담과 트럭 등으로 막혀있어서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총영사관과 영사콜센터 등에 “물리적으로 길이 막혀 우한으로 갈 방법이 없다”고 말했지만 돌아온 답은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그럼 중국 정부에 장애물을 치워달라고 협조를 요청해달라”고도 했지만, “협조 중”이라고만 한다.  
 
외교 당국은 김씨처럼 우한 외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봉쇄된 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통행 허가증’을 주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김씨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는 “통행증을 받는다고 치더라도, 물리적으로 길이 막혀있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답답해 했다.

또  일부 교민들은 임시 통행증을 발급받긴 했지만, 도로에서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처럼 우한행이 막힌 교민들은 위챗(중국 메신저 어플) '전세기미탑승'이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처한 상황을 공유 중이다. 전세기 탑승 신청을 안 한 사람과 김씨처럼 탑승권을 얻고도 우한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일이 잘 풀리기만을  바랄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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