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와 닮은 꼴,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박쥐가 문제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캄캄한 동굴에서 밤에만 활동하는 동물 박쥐 . 박쥐하면 영화 속 흡혈귀가 연상될 정도로 막연하게 꺼려지는 이 동물은 온갖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콜린 웹 미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박쥐 몸에는 137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많다 보니 박쥐는 세계를 위협하는 전염병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다.

2003년의 '사스'도 박쥐에서 시작됐다는 게 학계의 견해인데  호주 과학자들로부터 시작된 가설과 증명, 이어진 홍콩대학 실험을 통해 박쥐의 사스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 넘어왔다는 퍼즐이 맞춰졌다.

이번에 발생한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전파자 역시 '박쥐'로 보인다는 중국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오 푸 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폐렴이 "우한의 한 수산물 시장 즉 화난(華南) 시장에서 팔린 박쥐로부터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름만 수산시장이지 뱀, 고슴도치, 낙타, 여우 고기 등 없는 게 없을 정도인데, 박쥐 역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한 매체는 이번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는 모두 일명 '과일 박쥐'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박쥐는 왜 바이러스를 잔뜩 안고 살까?  박쥐는 옹기종기 모여 집단 생활을 한다. 수많은 바이러스를 안고 사는 박쥐가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박쥐의 비행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한데, 박쥐는 비행할 때마다 체온이 40도에 이를 정도로 몸이 뜨거워지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잘 저항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바이러스들이 박쥐와 박쥐를 오가다 변이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박쥐가 사스, 메르스 그리고 이번 우한 폐렴을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의 거대한 저수지가 된 것이다.

중국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균주(strain)’가 계속해서 변형하며 인간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를 사스와 메르스 수준인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응 수준은 최고 단계인 '갑류'로 올렸다.

갑류 대응은 정부가 강제로 격리 치료를 할 수 있는 단계로, 2003년 사스로 700명 이상 희생됐을 당시 썼던 극약 처방이다. 결정적으로 화를 키우는 것이 사스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감추고 축소하는 행태이다.

중국인의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춘절(설), 해외 관광객도 북적거릴 이번 춘절 연휴는 공포를 현실로 키울지도 모를 중대한 고비라 볼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