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트댄스 곧 ‘텐센트 게임제국’ 무너뜨린다

게임업계 긴장... "텐센트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업체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2020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태풍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전 세계 10대를 사로잡은 쇼트 클립(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TikTok)의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면서다. 일각에서는 중국 게임 업계 왕좌로 10년간 군림하고 있는 텐센트의 아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가 대대적인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몇 달 사이 이미 다수 게임 업체들을 인수했다. 이중에는 상하이 소재 모바일 게임업체 모쿤(Mokun) 테크놀로지와 베이징 소재 인공지는 게임 업체 레벨업(Level up)AI가 포함됐다.

틱톡이 유튜브넘어선다.

1000명의 인재로 구성된 게임 사업팀도 꾸려졌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가 해외마케팅 전문 인력과 3D캐릭터 디자이너 등 인재를 영입했다”며 “게임은 이르면 올 봄에 출시될 것이며, 2개의 신작을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바이트댄스의 게임 시장 진출 준비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 10~20대 사이에서 틱톡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다. 설립 초기엔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라는 뉴스앱으로 주목을 끌었는데,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콘셉트로 가입자를 늘려갔다.

틱톡만큼은 아니지만 진르터우탸오도 중국 내에서 빠른 성과를 거뒀다. 출시 3년만에 경쟁이 치열한 중국 뉴스앱 시장에서 인기 순위 2위에 오른 것이다. 1위는 텐센트의 텅쉰신원(騰訊新聞, 텐센트뉴스)이었다. 진르터우탸오의 성공에 힘입어 바이트댄스는 2016년 틱톡을 150개 국가와 지역에 출시했다. 틱톡은 15초 이내에 짧은 영상을 이용자가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며 전 세계 젊은 층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틱톡의 누적 다운로드는 지난해 11월 기준 무려 15억건에 달한다.

틱톡이라는 ‘잭팟’을 터뜨린 바이트댄스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유니콘(기업가지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50억 달러(87조3000억원)로 전세계 440개 유니콘 중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은 최근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틱톡의 ‘안보 논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틱톡은 미국 의회와 군 당국으로부터 국가 안보 및 사생활 침해 의혹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틱톡이 미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트댄스의 게임 시장 진출은 수익 다각화 전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바이트댄스의 게임시장 진출 예고로 업계에는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이미 게업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앱 소비 지출의 72%를 게임이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틱톡으로 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바이트댄스가 게임까지 내놓는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시장 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의 다니엘 아마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바이트댄스는 매일 4억명이 사용하는 틱톡을 통해 게임을 배포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1위 게임 기업 텐센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를 꼽는다면 바이트댄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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