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만나면서" ... 속타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최근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이례적인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미국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미 정부는 마두로 대신 야권 지도자인 과이도를 택한 것이다. 폼페이오와 과이도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대테러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따로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안 과이도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의 선봉장으로 나선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다.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을 기반 삼아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고, 지난 7일에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의회에 진입해 국회의장으로 취임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50여 개국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과이도 의장이 만나게 될 콜롬비아에서도 과이도를 환영하고 나섰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과이도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아예 '대통령'이라 못 박았다.
 

극심한 민생고로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의 출국을 금지하고 국회의사당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등 그를 저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점점 고립되는 모양새다. 과이도가 폼페이오 장관 접견 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게 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그간 '반미'를 외쳐온 마두로는 최근 WP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부가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나눈다면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겐 손을 내밀면서 나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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