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의 가장 큰 적이 여동생 김여정이 될수 있다?

김여정에게도 "존경하는 ....'라고 부른다?

김정은이 초대형 발사포 발사장으로 향하는 모습  빨간원속의 사람은 김여정

[코링아데일리=홍이숙기자]  조선 노동당이 지난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제7기 5차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김정은의 후계자로 여동생 김여정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문건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확실한 내용”이라며 “김여정이 본부당(노동당 중앙위 본부) 책임비서 자리도 물려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직책에 뭔가 특이한 변화가 있다”는 소식은 지난달 12월 10일을 전후해 북한의 일부 소식통들 속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북한은 12월 10일 각 도당 위원장급 비공개 회의를 조직했다.

이날 회의 안건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께서 12월 5일 내리신 지시문 ‘양어사업을 다양화, 다변화할 데 대하여’를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대책을 토의함에 대하여”로 되어 었었다고 한다. 양어문제를 논하기 위해 비공개로 도당 위원장급 회의를 조직한다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었지만 김여정 개인의 명의로 된 지시문이 내려온 것도 처음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12월 10일 이후에도 북한은 “농업대회 참가자들을 제대로 추천할 데 대하여”와 “국토관리 사업에서 제기되는 몇가지 문제”, 여성군인들의 생활을 특별히 돌볼 데 대하여”, “병사들의 후방공급체계를 개선할 데 대하여”를 비롯해 12월 28일 노동당 제7기 5차전원회의가 있기 전에 김여정의 명의로 된 지시문 4건이 비공개로 내려왔다고 한다.

 

12월 10일 이전까지 북한은 선전선동부, 조직지도부, 군사부 명의로 된 지시문이나 내각, 내각 산하 농업성, 수산성, 인민무력부, 인민군총참모부, 인민군총정치국 등의 명의로 지시문을 내려 보냈으나 김정은 이외에 개별적인 인물의 지시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한다.

북한 간부들이 김여정의 지시문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인 까닭은 선전선동부 관할을 넘어 양어사업부터 국토관리, 지어는 군부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김여정의 지시문은 노동당 내부에서 김정은의 지시문과 꼭 같이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이와 관련 북한 내부의 믿을만한 한 소식통은 “노동당 전원회의가 끝나고 새해에 들어와서도 ‘수산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을 특별히 세울 데 대하여’와 ‘노동당 제7기 5차전원회의 학습을 전군중적으로 벌릴 데 대하여’라는 지시가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명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달라진 점은 지난해 12월까지 김여정의 지시문이 모두 비공개였던데 비해 올해의 지시문은 모두 공개”라고 소식통은 보탰다.

특히 새해 들어 노동당 중앙위 본부에 “본부당 당원들의 조직생활을 철저히 관리, 보고할 데 대하여”라는 김여정의 지시문이 하달되었는데 이 지시문에서 김여정에게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라는 공식적인 직함 대신 “경애하는 김여정 동지”라는 존칭어가 처음으로 사용됐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노동당 중앙위 본부에서 북한의 최고지도자들에게 붙이는 “경애하는”이라는 존칭어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에게 붙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김여정에게 ‘경애하는’이라는 존칭어가 붙은 것은 새해부터였고, 아직은 본부당(노동당 중앙위 본부)과 국가보위성 본부에서만 김여정에게 ‘경애하는’이라는 존칭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에 파견된 북한의 한 고위 간부는 지인에게 “당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김여정을 김정은의 후계자로 공식화했다”며 “최룡해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승진한 후 공석으로 남아 있던 본부당 책임위원장의 자리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여정에게 내정했다”고 실토했다.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 마지막 날인 31일 각 시, 군 당 책임위원장들, 도인민위원회 위원장, 도청년동맹 제1비서들로 “인민무력부 전략로켓트 전시관” 참관 행사를 조직했다. 그 사이 각 도당 책임위원장들,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만 참가하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김여정을 김정은의 후계자로, 본부당 책임위원장으로 공식화 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김정은의 후계자로 김여정을 내정하고 본부당 책임위원장의 직함까지 부여했음을 아직까지 숨기고 있는 원인은 주민들의 반발과 외부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김여정은 북한의 공식적인 후계자가 아닌 김정은의 유고나 건강이상 등에 대비해 임시적인 후계자로 선정된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 김정은의 자식들이 다 성장하면 후계자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김여정의 후계자 내정과 본부당 책임위원장 역임을 심상치 않게 말하고 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의 운명을 직접 목격하고 고모부 장성택의 죽음을 생생하게 경험한 김여정이 절대로 그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해 앞으로 김여정이 김정은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음을 소식통들은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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