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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사회 ‘갑질’·비리 사라져야”...故문중원 49재 장례도 못 치르고
홍이숙 기자  |  hys83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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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6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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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사회 ‘갑질’·비리 사라져야”...故문중원 49재 장례도 못 치르고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오늘(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는 故 문중원 기수를 추모하는 49재 행사가 열렸다.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불교식제사 의식인데  문 씨의 유가족들은 장례도 채 매듭짓지 못하고 49재부터 치르게 됐다.

   
故문중원 씨

고 문중원 씨는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의 부산·경남지역본부 소속 기수로, 마사회 내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문 씨가 폭로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문 씨가 경마에서 '감독'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조교사(전문적으로 경주마를 훈련시키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 의해 지속적으로 '부당 지시'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 조교사들이 기수들에게 말을 어떻게 타야 할지 작전 지시부터 출전 기회까지 모든 권한을 갖고 있었기에, 이들이 부당한 지시를 내리더라도 기수 입장에선 따를 수밖에 없어 '부정 경마'에 강제로 가담하게 된다고 한다.

두 번째 의혹은 조교사 채용비리 의혹이다. 문 씨의 유서엔 기수로서의 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끝내 말을 관리하기 위한 '마방(마구간)'을 배정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있다.

조교사 면허를 따더라도 마방을 대여받기 위해서는 마사회에서 주관하는 심사에 통과해야 하지만, 문 씨가 높은 점수를 얻은 것과 별개로 심사는 순전히 마사회 측과의 친분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게 문 씨 측 주장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혜찬 스님은 오늘 49재를 시작하기 전 "부정과 비리, 갑질의 문화는 한국마사회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암적인 존재"라고 추모의 말을 남겼다.

   
49재를 맞아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는 故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


고 문중훈씨의 부인 오 씨는 "우린 아직까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고 남편은 어둡고 좁은 관 속에만 누워서 광화문 길 한복판에 있다"  "사람이 죽고 49일이 되면 영혼이 빠져나가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난다는데, 제 남편은 아직 제 옆에서 맴돌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 씨의 아버지 문군옥 씨 역시 "국가공기업인 한국마사회가 저지른 갑질 때문에 일어난 사회적 타살이 분명한데도,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아들 중원이의 몸부림이 마지막이 되어 앞으로 이런 억울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49재를 마치고 난 뒤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조계사에서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을 지나 정부서울청사 옆에 마련된 문 씨의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현재는 마사회 측도 문 씨의 의혹 제기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인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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