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씨, 당신이 누려 온 성 착취 문화 당신과 함께 해체 될 것..." 한사성 성명발표 규탄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지난 10일 오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는 주진모를 향해 "1월 10일 오늘, 남배우 A씨와 당신의 카톡 내역이 해킹되어 넷상에 공개되었다. 상당한 분량이었지만 내용이 충격적인 만큼 캡쳐본들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는 말로 운을 떼며 성명을 냈다.

이에 앞서 주진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측은 주진모가 휴대폰 해킹 피해를 입은 뒤 금품 요구 협박을 받고 있다며 강경대응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는 주진모와 동료 배우 A씨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캡처본이 퍼져나갔고, 여기에는 여성들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음담패설과 이들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진, 신상 정보 등이 포함돼 있어 파문을 낳았다.

한사성은 이어 "공개된 카톡의 내용에는 사석에서 주진모씨와 A씨가 연예인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갑질 성매매를 하는 정황, 여성을 '애들' 따위로 부르며 얼굴과 몸에 대해 구체적으로 품평하는 모습, 음담패설, 비동의 유출로 추정되는 촬영물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심지어 A씨는 당시 부인이 임신 중인 상황이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얘들 쇄뇌시켜놓구(애들 세뇌시켜 놓고)'처럼 나이가 물씬 느껴지는 표현을 제외하면, 사실 당신들의 대화는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 및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은 가수 정준영을 비롯해 언론에 보도된 대학 단톡방 성폭력 사건까지 언급했다. 한사성은 "당신들은 그들의 전신이자 맥락이었고, 그들이 그렇게 해도 되는 세상을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한사성은 "당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남자들은 '주진모는 당시 미혼이었는데 성인 남자가 여자 좀 만날 수 있지'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잘나가는 남자, 잘 노는 인싸들의 대화'이며, '털어서 안 걸릴 남자가 어디 있느냐, 남자들은 원래 다 저렇다'고 말한다. 당신들은 '사생활 유출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대변한다. 여성을 향한 각종 품평질과 성 착취 문화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세상은 모두 당신의 남선배에게 물려받아 당신들이 살을 보태 당신의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사성은 "주진모씨,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잘난 남성 탑배우니까 커리어에는 지장이 없으리라고 믿고 싶겠지만, 여자들은 더이상 그런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사생활은 용인될 수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당신들이 누려온 더러운 성 착취 문화와 그것을 가능케 한 젠더권력은 당신의 지위와 함께 해체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주진모의 해킹 피해와 관련, "유포된 정황을 포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방침"이라며 "속칭 '지라시'를 작성하고 이를 게시, 또는 유포하는 모든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다. 때문에, 현재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관련 내용을 어떠한 경로라도 재배포 및 가공 후 유포 시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경한 대응을 시사했다. 

논란 후 주진모의 아내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민혜연 씨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같은 사태에 따른 부정적인 관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진모뿐만 아니라 유포된 대화에 거론된 연예인들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연 관련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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