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으는 자동차 현대가 만든다.  

2028년엔  비행기·드론 합친 모양의 현대차

국제가전 전시회 (CEO)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바로 1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걸어 다니는 자동차’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던 현대자동차가 올해 같은 장소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미래 개인용 비행체의 기본 개념이긴 하나, 자동차 제조에서 모빌리티로 중심추를 옮기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지향점을 엿보게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미래항공연구 전문가인 신재원 박사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의 책임자로 기용한 뒤 “미래에 자동차 50%·개인용 비행체(PAV) 30%·로봇 20%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시이에스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새로운 개념의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꿈꾸는 미래도시는 ‘도심 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새로운 커뮤니티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공간’을 기본 개념으로 삼는다. 이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첫 번째 솔루션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이다.

현대차가 우버와 손잡고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PAV). 2028에 상용화 할 예정


이날 공개된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은 공상과학(SF)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연상케 한다. 마치 비행기와 드론을 합쳐 놓은 느낌이다.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활주로 없이 도심에서 이동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설계됐다. 상용화 초기에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발전하면 자율비행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상용화 시점에 대해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2028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와 법규, 이런 것들이 같이 가야 하므로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차는 나아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포함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거점’(Hub) 등 3가지 구성 요소의 유기적 연결성을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모빌리티 환승거점은 앞의 두 요소인 지상과 하늘에서의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구심점 구실을 한다. 현대차는 개막일인 오는 7일(현지시각) 시이에스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S-A1’을 비롯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 콘셉트 ‘S-링크’와 환승거점 콘셉트 ‘S-허브’ 등을 잇따라 공개한다.

한편 이날 밤 ‘시이에스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선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인간과 기술, 자연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친환경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지난해 5월 다임러 이사회 의장 겸 벤츠 회장으로 취임한 칼레니우스는 ‘제로 임팩트 카’라는 개념을 제시한 뒤 “자원을 덜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자원을 보호하는데 혁신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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