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란 의회는 미군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란 "美 보복... 단 한 번으로 안 끝난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한 ‘13개의 보복 시나리오(13 revenge scenarios)’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샴커니 사무총장은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미국에 보복하는 시나리오 13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가장 약한 경우가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만큼 미국에 강도 높은 보복을 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대미 보복 작전은 이란의 위대한 영웅(솔레이마니)이 흘린 피를 위한 것”이라면서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한 연속적인 보복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면서 중동에 주둔한 미군 등의 철수를 종용했다.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그들의 시체가 중동을 뒤덮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절차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란 의회의 헌법수호위원회는 7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테러행위’에 맞서 비례적인 군사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 의회는 사상 처음으로 ‘긴급 3단계’ 회의를 소집했다. 3단계는 이란 의회가 임시회의를 열 수 있는 안건 가운데 시급성과 중요도가 가장 높은 수위다.

이란 의회는 또 이날 미군 전체와 미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이 역시 미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위한 법적 절차다. 이란이 미군을 실제 공격할 경우 이란을 위협하는 테러조직에 대응한 ‘대테러 작전’이란 명분을 내세울 수 있어서다.

샴커니 총장이 7일 밝힌 ‘13개의 보복 시나리오’는 최고 지도자 하마네이의 지시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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