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국대사관서 반미 시위... "미국, 떠나라"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의 미국대사관 공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친이란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서 철수했으나 대사관 앞에서 미국 정부와 병력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50여 개의 텐트를 치고 음식과 매트리스 등을 가져와 미국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미국이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폭격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다가 대사관 정문을 부수고 본관으로 진입해 과격 시위를 벌였다.

미국은 지난 2019년 12월 27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로켓포 30여 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군인 여러 명이 다치자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다.

그리고 29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무기 창고와 지휘통제소 등을 전투기로 폭격해 사령관급 4명을 포함해 25명이 숨지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카타이브-헤즈볼라 대변인은 "미국은 대사관 공격은 시작일 뿐이고 다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우리는 두 번째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미국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철수를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사관이 공격당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비롯한 미군 병력 750명을 이라크에 추가로 급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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