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취업에 CFA 자격증 '필수', 중국인 응시자 세계 최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중국 금융시장의 성장과 개방 확대로 현지 기업의 금융 전문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 속에서 금융 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중국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 보유자에 대한 업계 선호도가 높아, 이 시험에 응시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중국의 한 관영매체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CFA '시장'이 됐다. 전 세계 응시자 가운데 30% 이상이 중국인이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국제공인재무분석가협회(CFA Institute)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인 응시자의 수가 9만5000명에 달했다. 2위인 미국은 6만여 명 수준이다. 중국은 이미 2017년 미국을 제치고 CFA 응시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2018년 전 세계 CFA 응시자는 31만9300명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출신 응시자가 전체의 54%로 가장 많았다. 미주 출신이 28%, 유럽이 18%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인도, 캐나다, 영국의 응시자 수가 전체의 70%에 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CFA 응시자 증가 추세다. 2018년 중국의 CFA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45%나 증가했다. 중국의 CFA 준비 학원 관계자는 "2014년 중국의 CFA 응시자 수가 4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연간 20~30%의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CFA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금융 회사 대부분이 CFA 등 금융 전문 자격증 소유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금융 회사는 다른 직종보다 임금 수준과 복지가 좋아 중국에서도 인기 직종으로 꼽힌다.

중국 CFA 준비 전문 교육기관 골든에듀케이션(高頓教育)에 따르면, 중국에서 CFA 소지자의 평균 연봉은 14만9000달러 (약 1억 7367만원) 수준이다.

 전 세계 평균인 17만8000달러보다 낮지만 중국의 다른 업종 임금과 비교하면 무척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19만달러, 싱가포르의 11만3000달러, 홍콩의 19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베이징, 상하이, 청두, 샤먼 등 10여개 중국 도시 지방정부도 금융 인재 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CFA, FRM(국제재무위험관리사) 등 자격증 소지자에게 호적, 주거, 의료보험, 자녀교육 등 각 방면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금융 기업 관계자는 "국제공인재무분석가협회(CFA Institute)가 중국에 지사를 설립한 후 국내 금융기업, 대학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향후 중국 내 CFA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호주의 사례에서 중국 CFA 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현재 22개 대학의 금융 관련 커리큘럼이 CFA 협회 인증을 얻었다. CFA 협회 인증을 받은 학교의 교육은 이 시험의 내용과 상당 부분 중복되고, 해당 학교 학위를 취득한 학생은 CFA 시험에 바로 응시할 수 있다.

많은 중국 학생이 호주 유학을 선호하는 것도 '유학과 CFA'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중국 대학들도 CFA와 연계한 과정을 늘려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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