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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협상'보다는 '투쟁' 위해 심재철-김재원 택해공천불안 중진 의원들, 황교안 체제 견제도 한몫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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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9  18: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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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협상'보다는 '투쟁'위해 심재철-김재원 택해

   
 

공천불안 중진 의원들, 황교안 체제 견제도 한 몫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심재철(5선) 원내대표ㆍ김재원(3선) 정책위의장’을 선택한 것은‘쇄신’보다는‘투쟁력’이 당의 급한 과제라고 봤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그간 원내 협상에서 잇단 패착을 두면서 ‘제1 야당 패싱’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 넣은 상태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4+1’ 협의체(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 + 가칭 대안신당)는 한국당을 제외한 채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정기국회(10일 종료)에서 처리하겠다고 별렀다. 한국당으로선 총선 실탄 격인 지역구 예산과 선거의 룰을 전부 내 줄 판이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륜과 전투력을 기준으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강성 이미지의 심 원내대표와 강성 전략가로 통하는 김 정책위의장에 대한 한국당 의원들의 호ㆍ불호는 엇갈린다. 9일 경선이 ‘인기 투표’로만 치러졌다면, 두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은 1차 투표에서 39표(총 106표 중)를 얻어 1위를 하고, 결선 투표에서도 과반에 근접한 52표를 기록해 당선됐다.

당내 3선 의원은 통화에서 “투쟁력과 협상력에서 심재철ㆍ김재원 조가 단연 앞섰다”며 “원내대표 선거에서 의원들은 작은 인연에 얽매이기도 하지만, 지금 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당을 걱정하는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전략적 투표를 했다는 얘기다.

김선동(재선) 원내대표ㆍ김종석(초선) 정책위의장 후보는 당 쇄신을 바라는 초ㆍ재선 의원들의 대표주자 격으로 출마했다. 재선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 자체로 민주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밀린 한국당의 분위기가 확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초ㆍ재선 의원 73명(소속 의원의 68%) 중 상당수가 9일 경선에서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의 현장 연설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투쟁 전략을 짜겠다’ 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심 원내대표는 “예행 연습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실제 상황이다. 협상을 하게 되면 이기는 협상을 하겠다”며 전투력을 과시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불법 특혜 취업 의혹과 ‘우리들병원 게이트’ 등에 불을 지핀 전력도 소개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저희를 뽑아준다면, 곧바로 협상에 투입돼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김 정책위의장은 전날 ‘4+1’ 협의체의 정부 예산안 단독 심사에 협조하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을 향해 “직권남용죄와 정치관여죄로 모두 고발하겠다”며 3차례 거푸 경고장을 날렸다.

경선 결과에는 황교안 당 대표의 독주에 대한 견제 메시지도 담겨 있다. 황 대표가 ‘월권 논란’을 무릅쓰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막은 것을 놓고 ‘친황교안 성향의 원내대표를 내세우려는 큰 그림’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황심(黃心ㆍ황 대표의 의중)은 김선동 원내대표ㆍ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 쪽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었다.

중진 의원들의 표심은 황교안 체제 견제 용으로 움직인 듯하다. 원외인 황 대표가 지난 달 총선기획단을 통해 ‘총선 공천 50% 물갈이’를 목표로 내세운데다, 최근 초선인 박완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세운 뒤로 중진 의원들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한 초선 의원은 “황 대표가 지원한 김선동 의원까지 당선되면, 3선 이상은 공천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중진 의원은 “중진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로 이번 경선 결과를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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